지난 8월4일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designtimesp=24149>는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25위로 유일하게 100위에 들어 화제가 됐다. 세계 100대 브랜드를 공동으로 선정한 회사는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 전세계 22개국 39개 사무소에 1,100명의 브랜드전문가들 둔 인터브랜드는 지난해 2월 한국에도 둥지를 틀었다. 인터브랜드의 한국 합작법인을 이끄는 박상훈 인터브랜드 DC&A 대표이사(42) 역시 브랜드전문가이다.“1974년 영국에 설립된 인터브랜드는 브랜드 가치 평가를 비롯해 브랜드 전략과 네이밍,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디자인 등 브랜드 관련 전 분야에서 통합 브랜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코카콜라와 소니, BMW 등 글로벌기업과 함께 수많은 브랜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죠.”한국법인이 생긴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인터브랜드 DC&A는 국제적 명성답게 한국에서도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신한금융그룹과 삼성전자, GM대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교보생명, 웅진식품, SK와 LG 계열사 등이 고객사들이다.박대표는 ‘죽은 브랜드 살려 키우는 고수’로 유명하다. 85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서식품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근거에 의거한 효율적 마케팅’의 중요성을 실감한 박대표는 실무경험에 이론을 접목해야겠다고 결심했다. 91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를 졸업한 후 귀국, 92년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베네통 마케팅 과장을 맡았다. 2개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총판을 담당했지만 국내 영업에서 실패를 겪던 베네통을 맡아 박대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2년 사이에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거듭난 것. 94년 그는 영국계 주류회사인 IDK 마케팅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98년 지방시코리아(현 LVMH그룹) 지사장이 돼서도 다른 대기업이 맡았을 때는 매출이 지지부진했던 브랜드들을 살렸다. 2000년부터 다국적 식품회사인 필스베리코리아의 대표이사로 활동한 그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글로벌기업을 두루 거친 브랜드전문가로 평가받게 됐다. 패션과 주류,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그의 노하우를 높이 산 인터브랜드 본사는 그를 한국법인 대표이사로 스카우트했다.“한국 브랜드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할 겁니다. 각 기업의 CEO가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제적 수준의 브랜드 관리 기법과 지식을 얻고 국제변화에 적응하는 자세가 그 시발점이 됩니다. 2010년에는 1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가 진입하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