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만달러 주가지수 3000 간다”

“삼성전자 같은 회사 10개만 더 있으면 2만달러 갑니다.”1인당 GDP 2만달러 달성 방법에 대한 신후식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의 해법이다.지난 95년 1인당 GDP 1만달러를 돌파한 이래 8년째 1만달러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나 학계 모두 원인과 해법을 찾느라 분주하지만 명쾌한 묘안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신수석연구위원은 7월30일 내놓은 <1인당 GDP 2만달러 달성 국가들의 주가추이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1인당 GDP 2만달러 진입시기를 언제쯤으로 봅니까.2007년께로 예상합니다. 정부는 2012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은 원/달러 환율을 현재 수준으로 환산했을 때 나오는 예상연도입니다. 최근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에 대한 미국의 환율인상 압력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IMF 외환위기 이전 수준(800~900원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환율이 적용되면 2만달러 진입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습니다.선진국들의 2만달러 달성시기는.현재 1인당 GDP가 2만달러에 진입한 나라는 모두 23개국입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80년대 후반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스위스가 86년, 노르웨이 덴마크 일본이 87년에, 미국 스웨덴 핀란드가 88년에 넘어섰고, 프랑스와 독일이 90년, 그리고 영국이 96년에 2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들 선진국의 1인당 GDP가 1만달러에서 2만달러에 도달하는 데 8~13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우리나라가 2007년에 2만달러를 넘어서면 1만달러에서 2만달러에 도달하는 데 13년이 걸리는 셈이죠.주가지수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2007년 종합주가지수는 30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코스닥지수도 330선을 넘을 것으로 봅니다. 1인당 GDP 2만달러를 앞서 달성한 선진국(19개국ㆍ석유수출국 및 아이슬란드 제외)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1만달러 달성시점과 2만달러 달성시점 간의 주가 상승률)은 264.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이 기간에 주가가 813%나 올랐습니다. 이어 핀란드(686.7%), 오스트리아(538.4%), 프랑스(380.5%)의 순입니다. 이같이 주가가 급등한 것은 물가가 안정되면서 저금리 기조하의 신축적인 통화공급 확대정책과 금융자유화 정책으로 국제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80년대 후반 선진국 경기가 호황국면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80년대 초반 제2차 오일쇼크 이후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무역환경도 크게 개선되었죠.이 기간에 주가가 떨어진 나라는 이탈리아(-19.2%)가 유일합니다.선진국간의 주가 상승률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국가간의 주가 상승률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경제성장률, 환율변동, 물가 등에도 영향을 받았으나 총요소생산성(자본, 노동 투입을 제외한 사회 전반의 생산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요소생산성이 높은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80년부터 90년까지 OECD 국가의 평균적인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1.3%였는데 스웨덴(2.1%), 핀란드(2.4%), 오스트리아(1.8%), 프랑스(1.9%) 등 총요소생산성이 OECD 평균보다 높은 국가는 주가의 상승폭도 컸습니다. 한편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0.9%), 독일(1.5%)은 상대적으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낮았습니다.우리나라가 2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정부는 R&D투자 확대, 외국인 투자의 적극 유치, 신성장동력 개발, 기업가정신 고취, 클러스터화, 인력투자 확대 등으로 총요소생산성을 급격히 상승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기업들의 직접금융시장인 주식시장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은행통폐합 및 부실처리 등 은행권 구조조정에만 신경을 써왔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는 정책적 관심이 소홀했습니다. 가계자산의 상당부분도 은행에 그냥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는 사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은 36%까지 올라갔습니다. 일본(16%)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죠.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은행권은 간접금융시장입니다.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면 성과에 상관없이 꼬박꼬박 이자를 물어야 하는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 이런 부담은 없죠.2만달러 시대를 위한 기업들의 역할은.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초우량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전자, 통신, 금융, 자동차, 기계, 중공업, 화학, 유통 등 각 분야에서 한국 1등이 아니라 세계 1등을 해야 합니다. 특히 산업 전후방 효과가 크고 경기변동 요소가 적은 자동차, 기계 분야가 중요합니다. 현대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도요타자동차를 능가하고, 우리가 만든 기계장비들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을 때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2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봅니다.삼성전자 같은 초우량기업이 10개가 있으면 2만달러, 20개가 있으면 3만달러를 넘어 4만, 5만달러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우량기업은 국가경제와 주식시장의 든든한 기둥입니다.금융경제학 분야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신수석연구위원은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다. 올해 50세인 신수석연구위원은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70년대생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가 흔한 그 세계에서 매일같이 그들과 경쟁하며 살아간다. 오전 7시 출근, 오후 9시에 퇴근하는 업무로드가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그는 “젊은 사람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고,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 나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리서치 업무에 있어 나이는 곧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오랫동안 필드에서 현역으로 일할 것입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