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유럽에서는 자동차 내부의 휴대 전화기 설치와 차 안에서의통화에 대해 강력한 규제가 가해질 전망이다.유럽연합(EU)은 차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전파 교란을 일으켜 제동장치(브레이크 계통)와 조향장치(핸들계통)가 잘못 작동될위험이 있다고 보고 이같은 규제조처를 준비중이다. 유럽연합의 차량위원회(교통분과 위원회)에서 검토중인 이 규제 조처는 빠르면올 연말 안으로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유럽연합은 이와 함께 각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ABS 브레이크 등 컴퓨터로 제어되는 여러 장치들이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자파는 물론여타 일반 방해 전파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더욱더 안전한 시스템을 개발해달라는 내용이다.휴대폰 사용이 어떤 경로를 거쳐 차량내 시스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 조사가 진행중이며 아직껏 확실한결론은 나와 있지 않다. 영국 교통부와 상공부는 이미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휴대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신호가 어떻게 자동차 전자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 확실한 증거수집에 착수했다. 자동차 회사들 역시 수십억원씩 들여가며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하지만 유럽 연합이 이번에 규제 조처를 준비한 것은 일단 「위험할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량에 장착된 전자관련 장치는 최근 생산된 모든 자동차 기능에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형차에는 대부분 마이크로 프로세서 첨단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어 이 장치가 브레이크부터 에어백까지 거의 모든 안전시스템을 조절하고 있다.에어백의 경우 잘못된 전자파로 인해 평상시에도 느닷없이 부풀어오를 수 있고 실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그런 사례가 몇차례 보고되기도 했다.BMW측은 최근 판매를 시작한 신형 7시리즈 모델에는 지난 60년대말인간을 달에 보낸 아폴로 우주선 내부보다 더 많은 컴퓨터 조종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운영전자장치(DME) 엔진파워 전자조절장치(EML) 자동안정장치 및 도로상태감지장치(ASC+T), 다이내믹 스터빌리티 컨트롤(DCSII) 등 일반인들에게는 용어조차 생소한 최첨단 전자 및 컴퓨터 장치가 내장되어있는 것이다.한편 유럽연합의 이번 규제조처가 발효되더라도 차출고 후에 장착되는 각종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분야에 대한 감시 및 통제가 따르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최근 승용차에 많이 장착되는 도난방지기능인 경보장치 엔진잠금장치 등에 대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될가능성이 높다.아울러 차내 이동전화장비 장착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도 규제 조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국의 자동차 업계 및 부품업체는자동차보험협회의 안전 승인을 얻기 위해 자동차협회의 자체 연구소에 각종 부품들의 안전성능을 의뢰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휴대폰및 액세서리 역시 이와 비슷한 승인절차를 거쳐야만 할 것 같다.◆ 영국에서는 이미 처벌중사실 자동차보다 컴퓨터 제어장치를 훨씬 더 많이 장착한 비행기의경우 기내에서 휴대폰 사용이 금지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거의 모든 기기가 전자화해 있는 항공기내에서는 전파 교란을 통해혼선을 가져오거나 항공기기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항공기 운항중에는 휴대폰뿐 아니라 휴대용TV 무선호출기 FM/AM 라디오 무선작동 장난감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앞으로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에 있어 전자 관련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날추세임을 감안할 때 더욱더 안전한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차량내에서의 사용 금지 품목이 항공기 수준으로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그러나 비단 전자파 장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운행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운전자의 시선과 집중력을 빼앗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속도로 운행시에는 더더욱 위험천만하다.영국에서는 운전자가 이러한 행위를 할 경우 「산만한 운전 및 위험운전」으로 처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