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선택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 경우가 많다.대학도 예외일 수 없다. 신촌지역과 함께 최근 대학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곳이 성신여대부터 돈암지하철역에 이르는 돈암동지역이다. 낙후돼 있던 이 곳이 젊은이들의 흥행장소로 각광을 받은 것은동북권의 교통요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을 했다.아울러 지역적으로 둥근모양으로 퍼진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며 네거리 중에서 유일하게 좁은 골목길이 미로형인 점도 상권형성에 한몫을 했다. 거미줄같은 미로형이 소규모 상업발달에는 첫째 조건이기 때문이다.돈암동에 여자대학이 있어 발달했다는 것은 틀린 구실이다. 실제로숙명 덕성 동덕여대 등 다른 여자대학이 있는 곳은 별로 상권이 발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단순한 골목형이다.또 대학가운데 위치가 좋지 못한 곳은 지방으로 이전했거나 별로발전하지 못했다. 예로 산을 끼고 있는 경우에는 발전됐으나 명지대처럼 산을 끼고 있지 못하거나 단국대처럼 골짜기에 있는 경우에는 내실있게 성장하지 못했다. 물론 경영도 큰 문제였다.◆ 대학가 미로형골목길 상권형성에 한몫기업의 경우에도 사옥위치는 중요하다. 계동에 자리잡은 현대사옥은 한마디로 명당자리다. 우선 낙산이 좌청룡으로, 인왕산이 우백호로 둘러싸고 있다. 게다가 북악산에서 이어온 맥위에 위치하고있어 4대문 안에서도 보기 드문 명당이다.또 청와대에 인접해 고층을 못지은 것이 상형을 이루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정회장 성품으로 보아 이곳을 사옥으로 선택할 때풍수적 고려가 전혀 없었을 텐데 「잘 되려면 엎어져도 돈방석에엎어지는 격」이다.그러나 현대가 이 사옥만 갖고는 기업이 확대될 수 없기 때문에 방계회사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이든가 새로운 사옥을 선택할 때에는보다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방향과 함께 풍수지리에서 중요한 것은 건물의 형태다.건물이 함몰되거나 뾰족하거나(尖) 곧은(直) 경우를 풍수에서는 매우 꺼린다. 뾰족한 것은 날카로워 사람을 해칠 염려가 있으며 변화없이 곧은 것은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함몰된 것은 균형이 맞지않고 마치 버려진 땅같이 보인다. 사람의얼굴중 어느 한 부분이 함몰돼 있으면 병약하고 박약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일 건물의 어느 한 부분이 함몰돼 있다면 당연히 그 건물은 박약한 운명을 갖게 된다.강남 신사역 부근에 위치한 월드북이라는 서점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다른 건물들의 전면선상에서 들어가 건축돼 있다. 다른 건물들은 도로쪽으로 나와서 건축했는데 이 건물만 들여다 지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는 들어간 만큼 함몰돼 있다.이런 경우 간판이 잘 안보여 판매에 불리한 점도 있겠지만 함몰된자체가 풍수지리적으로 흉에 해당되는 것이므로 이 건물에서의 영업이 부실하게 된다. 비록 이곳은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지만 월드북이 영업부진으로 도산위기에 처했고 최근에는 서적보다는 문구위주의 영업으로 전환했으나 영업이 그렇게 신통치 못하다. 따라서이곳은 영업업종을 바꾸거나 분위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월드북건물처럼 건물자체가 함몰된 경우외에 한 건물내에서도 함몰된 경우가 있다. 특히 출입구가 함몰된 건물이 많다. 이는 건축업자체의 결함도 있겠으나 애당초 무지의 결과다.일본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출입문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으나 우리 건축물들은 대개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출입문만으로 보면 일본이 적극적이고 우리는 소극적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