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땀의 분류는 다양하다. 예부터 체액의 상태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론이 풍부하고 각각에 대한 치료도 설명해놓고 있다. 다음은 땀에 대한 한방적 분류이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자한(自汗)-가만히 있는데도 저절로 땀이 난다. 기가 허약해서 몸의 수분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수족장심한(手足掌心汗)-손바닥과 발바닥에 나는 땀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잘 발생한다. 심장과 콩팥이 서로 교류하지 못해 마음이예민해지면서 긴장되고 수분관리를 하지 못한다.부위에 따라 땀의 원인도 다르다. 머리 상반신 심장이 있는 부위와음낭 겨드랑이 등으로 부위를 나눌 수 있는데 대개 상반신에 나는땀은 화기(火氣)가 상부로 잘 올라가는 체질에서 발생하고 음낭과같은 하부에서 나는 땀은 콩팥의 양기가 허약해져서 나는 경우가많다.산후풍의 경우-산후에 혈액이 많이 빠져나가면 음진액이 고갈돼서갑자기 양열이 치성(불길처럼 매우 성함)하게 된다. 양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땀을 내게 되는데 이럴 때는 혈액을 보충해주는치료를 통해 금방 땀을 멎게 할 수 있다.이외에 갱년기 증후군에서 땀이 나는 것, 갑상선 항진증, 정서 예민, 긴장과도, 분노 등과 같은 자율신경 긴장증 등이 포함될 수 있다.(임상 예1) 비만형의 30대 중반 여자. 한눈에 보기에도 머리카락이땀에 젖어 있었고 몸 전체적으로도 땀이 나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물 흐르듯이 나고 몸이 무거워 쉬 피로를 느낀다고 했다.각종 검사상 호르몬 계통이나 장부에 큰 이상은 없었으나 계단을오르거나 무리하게 동작을 하면 숨이 남들보다 빨리 찬다고 했다.한방 진단을 통해 보니 이 환자의 혀는 담담한 색을 띠면서 두툼하게 부어 있었고 이빨자국이 나 있었다. 습(濕)이 많으면 혀가 두툼해진다. 맥상은 기가 약하면서 습한 기운이 몸에 꽉 차있었다. 이런 결과로 이 환자는 습과 열이 체내에 많이 축적된 상태에서 기가약해 그 습을 관리하지 못하고 외부로 그대로 흘러 내보내 땀이 많이 난다고 진단할 수 있었다. 그래서 거습(祛濕 습을 제거함) 해울(解鬱 기가 돌도록 기를 풀어줌) 청열(淸熱 열을 식힘) 보비(補脾위장을 튼튼하게 함) 하는 치료를 했다. 치료결과 땀이 줄고 몸이가벼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임상 예2) 폐경기가 지난지 수년이 됐는데도 추위와 더위가 반복된다고 호소하는 환자였다. 더위를 느낄 때는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땀이 뚝뚝 떨어지고 곧 이어서 오한기를 느끼는 증상이 반복돼 나타났다. 혈액검사 결과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약간 저하돼있었서 호르몬 치료도 받았다고 했다. 이런 경우 몸의 진액이 고갈돼 상대적으로 火의 기운이 상승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볼수 있는데 꼭 갱년기가 아니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자궁적출술을 시행했거나 과로 등으로 몸의 진액이 마른 사람에게서 흔히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치료로는 시행중인 호르몬 투여와 함께진액을 보충하면서 火를 잠재울 수 있는 자음강화(滋陰降火)요법을적용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치료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임상 예3) 20세의 남자. 얼마전 대학에 입학한 학생으로 어렸을때부터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줄곧 땀이 났다고 한다. 성격이 소심하고 예민해서 긴장을 잘 하며 조금만 신경을 쓰게 되면 손과 발에서 땀이 물처럼 흐를 정도라고 했다.심장이 약하고 콩팥의 양기가 떨어져 있는 사람은 심장에 열이 잘생기고 콩팥에서는 양기가 떨어져 진액을 관리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손바닥과 발바닥은 심장과 콩팥의 기능이 연결된 곳이기 때문에 이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이다. 한방치료로 심장을 튼튼히 해서마음을 굳건히 하고 콩팥을 강화시켜 수분관리 능력을 제고하는 치료법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