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니켈 가격 1년 추이. /자료 : LME
니켈 가격 1년 추이. /자료 : LME
전기차의 핵심 소재로 고공 상승하던 니켈 가격이 중국 기업의 대량 공급 이슈에 하락했다.
3월 3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은 톤당 1만7802달러로 전일 대비 4.19% 하락 마감됐다.

니켈 가격의 급락은 중국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업인 칭산(靑山)이 주도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칭산이 올해 10월부터 화유(華友)와 CNGR에 고순도 니켈 매트를 각각 6만 톤과 4만 톤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보도가 나온 직후 니켈 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고순도 니켈 매트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주원료다.

칭산 측은 인도네시아 등지의 신규 프로젝트 가동으로 올해 60만 톤, 2022년 85만 톤, 2023년까지 110만 톤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니켈 가격은 수년 만에 보도된 대량 공급 이슈에 놀라 급락세를 보였고 가격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칭산의 2020년 니켈 생산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9년 33만 톤의 니켈을 생산한 바 있다. 칭산이 올해 예정대로 60만 톤의 니켈을 생산한다면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은 1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주원료로, 전기차 이슈에 따라 가격이 크게 좌우된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테슬라 전기차 생산을 위해 광산 업체에 더 많은 니켈을 채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니켈 수요가 급감하며 당시 1만1000달러까지 하락했던 니켈 가격은 전기차 판매 개선과 스테인리스 스틸 수요 개선 기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기차 대중화에 따라 니켈 가격은 또 한 번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니켈 가격이 톤당 2만 달러(약 225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