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대표적인 한국의 일류기업이다. 국내최초로 런던증시와뉴욕증시에 상장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동전화가입자 4백57만명,무선호출 7백50만명을 확보한 국내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다. 지난2년간 CDMA디지털이동전화 가입자의 증가로 급속하게 성장했다.디지털이동전화의 경우 지난 96년1월 CDMA이동전화 상용화에 세계최초로 성공한후 가입자가 97년3월에 1백만명, 그해 8월에 2백만명, 98년 1월에 3백만명을 넘어섰다.무선호출사업으로는 세계 3위의 규모다.그러나 지난해 10월 유사한 이동전화서비스인 PCS사업자의 등장으로 수익률과 성장세는 주춤한 상태. 서비스이용요금을 내리고 휴대폰을 저가에 공급하기 위한 판매보조금 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가입자 증가율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에는 한달간 가입자수의 증가가 3만5천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월평균 13만명씩 늘었던점에 비하면 형편없는 실적이다. 외환위기에 따른 소비심리위축에다 PCS사업자의 공격적인 영업 결과다.그렇다고 SK텔레콤이 선두업체로서의 지위가 흔들릴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이미 설비투자를 마무리한 상태다. 기지국이나 교환기 등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소요가거의 없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미래를 위한 투자, 즉 통화품질을향상시키고 차세대이동전화를 연구개발하는데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반면 경쟁사인 PCS사업자들은 아직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더 해야한다. 기지국이나 교환기신설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투자다. 게다가 극심한 경쟁상황에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막대한영업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과도한 경쟁상황은 SK텔레콤의 1위 지위를 유지하는데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그러나 SK텔레콤에 대한 도전은 이동전화시장보다는 전혀 다른 곳에서 오고 있다.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소액주주들의 영향력 강화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통신사업자의 주식을 소유할수 있는 한도인 33%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사외이사선임 추천권을 요구하고 나섰다.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SK그룹계열사로 유출된 SK텔레콤이익을 환수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은 지분을 무기로,참여연대는 대표소송권을 무기로 SK텔레콤의 경영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SK텔레콤은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해 경영투명성을보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인 최종현회장의 입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최종현회장은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SK그룹을 이끌어 가는 총수의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최대주주로서의길과 SK그룹총수로서의 길 사이에서 결단을 강요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