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여야간 민주적 정권교체로 탄생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2월25일 출범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각계 인사 4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김대통령은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 시대를 엽시다」란 제목의취임사를 통해 오늘은 이 땅에서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교체가 실현되는 자랑스러운 날이고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려는정부가 마침내 탄생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는 정치·경제·사회·외교·남북문제 등 모든분야에서 좌절과 위기에 처해 있다며 총체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무엇보다도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김대통령은 경제위기와 관련,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반드시 국민앞에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진상규명의지를 밝혔다. 김대통령은이어 오늘의 위기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조화 발전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정경유착·관치금융·부정부패는 일어날 수 없다고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물가안정 없이는 어떠한 경제정책도 성공할수 없다면서 대기업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중소기업은 집중적으로지원함으로써 양자가 다같이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국민의 정부가 대기업과 이미 합의한 5대개혁, 즉 기업의 투명성·상호지급보증의 금지·재무구조개선·핵심기업의 선정및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확립 등을반드시 관철시켜 이 나라 기업의 오랜 고질을 청산하고 우리 경제를 개혁할 것임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