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릅니다. 주식시장만하더라도 주가변동폭이 8%에서 12%로 확대됐고 시장개방으로 외국인투자가 급증, 선진기법을 가진 이들 외국인들과 경쟁해야 하는시대입니다. 상품도 현물시장을 벗어나 선물 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개인이 혼자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볼수 있지요.』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대행기관을 찾는 이유를이원희 한국투자신탁 전무는 이렇게 말한다.실제로 최근 금융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투자대행기관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는불안감이 투자자들에게 확산되면서 안전한 투자대행기관에 발길을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이 자주 찾는 곳은 단연 「투자신탁사」. 이들 투신사들은 자금규모가 적거나 증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일반투자자들을 대신해 증권에 투자,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올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편입비율 높으면 수익변동폭 커『현재 저희 회사가 운용하는 자금은 30조원으로 1천5백개의 펀드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중 3분의1인 10조원은 법인이 투자한 돈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인들이 투자한 것입니다. 개인의 평균 투자규모는 1천3백만원 정도입니다. 개인을 위한 투자대행기관으로 자리잡은 셈입니다』라고 이 전무는 밝힌다.현재 국내 투신사는 모두 30개사. 이중 5개 회사가 투자신탁사로자체적으로 상품을 운용하고 판매한다. 나머지는 투자신탁운용사로상품의 운용만을 대행해준다. 이들 투신사들은 개인이나 법인으로부터 돈을 모아 투자신탁을 설정하고, 이를 나타내는 수익증권을발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수익증권을 구입하는 형식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매매대상은 수익증권이지만 이 수익증권을 투신사에 맡겨놓고 주로 통장으로 거래한다. 통장으로 거래하면 증권으로 거래하는 것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수익증권은 일정한 단위로 거래해야 하지만 통장으로 거래하면 분실과 보관상의 위험이 없고 입출금도 자유롭다.수익증권은 투신사의 지점이나 영업점에 가면 살수 있다. 증권사도투신사로부터 위탁을 받아 판매하기도 한다. 수익증권은 「주식형상품」과 「공사채형 상품」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주식에 투자하여 올린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상품으로 고위험 고수익상품이다. 반면 공사채형은 주로 공채 사채 금융채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는 투자자의 자금성격에 따라 달라진다.우선 얼마를 어느 기간동안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수익목표를 어디에 둘 것이냐도 결정해야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하면 공사채형 상품을, 다소 위험하지만 고수익을 얻기를 원하면주식형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주식형 상품이라도 주식의 편입비율에 따라 위험도와 수익률이 달라진다. 주식편입비율이 많으면 그만큼 수익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주식시장이 올해초 이후 상승세를보이면서 투신사들은 주식형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스폿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폿펀드란 가입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한 후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만기 전이라도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현재 목표수익률 20%를 1~3주만에 달성하고 투자자들에게 조기상환한 스폿펀드만도 3대투신사에서만 46개에 달한다.금리 등 환경적인 요인의 전망에 따라 수익증권에 대한 상품선택도달라진다. 만약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사람은 요즘같으면 장기공사채 상품을 사야한다. 2~3년 후면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3년정도의 장기상품이 유리하기 때문이다.수익률은 상품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주식형 상품은 주가의 등락에 따라 크게 변하지만 공사채형 상품은 시장실세금리에 연동해서 움직인다. 현재 공사채형 상품의 수익률은 연 24%정도에 달한다. 채권금리는 19~19.5% 정도지만 CP나 CD는 24%정도다. 이를복리로 재투자하면 25% 정도의 수익률도 가능하다. 개인들도 이러한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금액과 매입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워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공사채형 상품은 판매당시 예상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수익률도 거의 이 수준에서이루어진다. 대체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익률은 정기예금 등 은행계정 상품보다 4~5% 높고, 신탁계정보다는 2%정도 높은 수준이다.◆ 현 공사채형상품 수익률 연 24% 달해펀드매니저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진다. 주식형수익증권은 운용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운용자가 운용을 잘하였을 경우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좋지 않은 결과가 올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운용자 개인신상에관해 관심을 보임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이력사항을 공개하고 있다.펀드매니저에 대해서도 상품을 고를 때처럼 확인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할수 있다.최근에는 어떠한 투신사를 선택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해졌다. 작년12월 신세기투자신탁의 부도를 계기로 신용도가 높은 기관을 선택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금융기관도 망할수 있기 때문에 공공성이 보장된 기관을 선택해야 된다는 것이다.투자자들은 자신을 대신해서 투자해준 대가로 투신사에 신탁보수를지불한다. 보수율은 펀드에 따라 달라진다. 0.6%에서 2~3%의 보수를 받는 것도 있고 수익이 나면 받고 그렇지 않으면 받지않는 펀드도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인 경우에는 수익분에 대해 10~20%정도를 신탁보수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신탁보수는 펀드설정시 약관에 규정하도록 돼 있으며 평균 1%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의 경우 운용자금인 순자산규모가 30조를 약간넘기 때문에 연간 3천억원 정도의 신탁보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원희 전무는 『투신사는 저축기관이라기보다는 투자기관입니다.국내투자자들은 간접투자의 수익을 투자수익이라는 개념보다는 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만 보다 다양하고 높은 수익의 수익증권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고강조한다.★ 인터뷰 / 이원희 한국투자신탁 전무 인터뷰▶ 국내의 간접투자기관을 든다면.투신사들을 꼽을 수 있다. 금액에 관계없이 법인이나 개인들로부터끌어들인 자금을 풀(pool)화시켜 대신 투자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신탁계정도 고객의 돈을 대신 투자하고 있어 간접투자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의 신탁계정은 대부신탁이 대부분으로 적극적인 의미의 간접투자기관은 아니다.▶ 국내 간접투자시장 규모는.투신업계의 자산은 1백1조원이다. 전체 금융자산의 10%정도에 달한다. 은행신탁계정도 1백90조원에 이른다. 이 부문을 합칠 경우 3백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수익증권의 장점은.금융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수익을 올리는데는 절대 불리하다. 투자자금의 규모에 따라 이자율도 2~3%까지 차이가 난다. 또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매우 좁아진다. 채권의 경우 개인이 소액으로 적기에 사기는 더욱 어렵다. 불특정다수로부터 소액의 돈을 모아서 뭉칫돈으로 굴려 시너지 효과를 얻을수 있는 투자상품이 수익증권이다.▶ 투신사에 맡긴 돈은 안전한가.펀드와 회사의 자산은 완전 구분돼 있다. 회사의 경영상태가 나빠졌다고 해서 이 투자자금을 회사의 자금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돼있다. 펀드는 0.05% 수수료를 지불하고 보관은행(custody bank)에맡겨진다. 투신사는 이 돈을 설정해 운용만을 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