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1 - 독립이민 떠나는 박준호씨중소기업인 D사의 상무이사로 있는 박준호씨(42)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민수속을 밟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로 나갈 예정인 박씨는 군대를 제대한 이후 줄곧 이민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지난해 최종 결단을 내렸다. 군대동기 5명이 미국과 캐나다에 나가 있어 정착에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민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성취감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기업을 하더라도 기술력보다는 로비력 등 다른 요인에 의해성패가 좌우되는 일이 많아 제대로 일에 대한 보람을 느껴보지 못했다. 일한만큼 정직하게 대접받고 싶다는 것 이외에 다른 목적은없다. 절대로 캐나다를 동경해서 떠나는 것은 아니다. 결혼 15년째지만 아직 자녀는 없어 부인과 단둘이서 떠날 예정이다. 현지에 가서는 일단 1~2년 정도 랭귀지코스를 밟으며 어학을 익힌다음 전공(기계공학)을 살려 취직을 하거나 자그마한 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 부인은 예전에 테니스선수로 활동한 경력을 십분 살려테니스코치 자리를 잡아볼 계획이다. 다만 환율이 크게 올라 달러화로 계산했을 때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져 걱정이다.◆ 사례2 - 투자이민 떠나는 김덕중씨자동차 세일즈맨인 김덕중씨(40)는 판매실적이 회사내에서 전국5위안에 들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봉만도 6천만원이나되는 그는 그러나 96년말부터 이민준비를 시작, 출국을 앞두고 있다. 이민지로는 캐나다 토론토를 잡았고 오는 가을쯤 부인과 두 아들 등 식구 4명이 함께 나갈 예정이다.물론 준비과정에서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김씨의 생각은 달랐다. 오래전부터 정상에 있을 때 변신을 시도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터라 밀어붙였다. 특히 그는 능력 있을때 뭔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지 그렇지 않고 밀려난 다음 시작하려다가는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변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기업이민을 신청한만큼 현지에 가서 사업을 시작할 생각이다. 아직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의 경험을 살려 중고차매매업을 해보려고 한다. 사업자금으로는 집 등 전재산을 처분해 마련할 생각이다. 다 합치면 약 5억원쯤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른 사람들 모르게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언젠가는 한국의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