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시장...... 가격파괴로 '훈훈'「빙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래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가격파괴형 부동산상품만이 거래세를 이어나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가격파괴형 부동산거래는 IMF로 고금리시대를 맞으면서 시중자금이 몽땅 금융상품으로 몰려갈 것이라는 일반적인예상을 뒤엎는 일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찾지 못한 많은 대기성수요자들이 아직도 부동산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지적이다.부동산시장에 가장 먼저 가격파괴를 선보인 것은 한국부동산컨설팅정광영 사장이 지난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타운에서 한국컴퓨터사옥을 파격적인 가격조건을 내세워 성공리에 분양한 것. 이후 정사장은 보라매타운의 롯데관악타워, 양재동의 삼호오피스텔등을 가격파괴로 선보이면서 부동산시장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올 들어서는 지난 2월에 상가전문컨설팅업체인 창조건업에서 건설업체들의 아파트단지상가중 미분양된 물건을 일괄적으로 접수해 현금지급조건으로 분양가보다 훨씬 싼값에 공급하는 상가가격파괴를시작했으며 지난 3월에는 부동산종합컨설팅업체인 (주)토렉스에서가격파괴 부동산박람회를 열어 커다란 호응을 얻기도 했다.창조건업 강일구 팀장은 『투자용이 아닌 실수요자위주의 상가할인으로 분양가에서 60∼65%정도 할인된 값에 거래가 이뤄진다』며『가격할인상가에 대한 반응이 좋아 빌라 원룸 등 주거용 부동산으로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토렉스의 최동근사장은 『박람회동안 매일 7∼8백여명씩 방문했으며 접수된 매물만도 6천여건에 이르고, 하루평균 20∼30건씩 거래가 이뤄졌을 정도로 반응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나온물건들은 지금 부동산시세보다도 더 떨어진 매물들로 『아파트의경우 10~20%, 상가나 건물의 경우 30%, 토지는 40~50% 정도 가격이 빠진 매물들이었다』는게 최사장의 설명이다. 최사장은 또 『돈이 금융상품으로 몰린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매수의뢰를 한 사람만도 2천5백여명에 이를정도로 대기성 수요자들이 아직도 많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밖에 급매물만을 취급하는 부동산마트가 문을 열었는가 하면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등에서도 가격파괴부동산박람회를 준비하는 등가격파괴바람이 점차 세를 넓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