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 기업내용 직접 조사미국 최대의 뮤추얼 펀드 회사인 피델리티(Fidelity). 이 회사의 마젤란(Magellan) 펀드는 80~90년대에 미국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를 운영한 사람은 우리 시대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피터 린치.그가 이 펀드를 맡은 지난 77년부터 은퇴한 90년까지 무려 27배의수익을 올렸다.그의 투자법칙은 『투자 법칙이 없다』라고 스스로 밝힐 정도로 평범하다. 다른 투자가들처럼 그도 시세보다는 기업의 내용을 중시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업내용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달려갔으며, 위험분산을 위해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그의 종목선정은 지극히 경험적이었다. 경기전망이나 업종전망과같은 거시적 분석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개별종목별로 유망한 종목을 매수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른바 미시적 접근(bottom-up)방식을이용해 나갔다. 그는 그가 좋다고 생각하는 대상이라면 국내 주식,국외 주식, 심지어 채권까지도 마음대로 사들였다.피터 린치는 항상 자신이 직접 조사하고 연구했다. 1년에 2백여개이상의 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7백여개의 연차보고서를 직접 읽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 주식을 매매하는지를 상세하게 적어두었다.피터 린치는 많은 종목을 선호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설명한다. 『만약 당신이 10개의 서로 다른 종목을 매수한다면 보통 3종목은 형편없는 성과를 보일 것이고, 4종목은 평범한 성과, 3종목은 훌륭한 성과를 보일 것이다. 그리고 3종목의 손실은 투자된자금으로 한정되지만 나머지 3종목의 이익은 무한대이다. 따라서굳이 반타작을 안해도 이익은 날 수 있다.』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이 적은 자본금 규모의 생소한 주식을 외면하고 있을 때 그는 그러한 종목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향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때까지끈기있게 기다리다 결국 고가에 매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일반적으로 펀드의 종목수가 많으면 절대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없다는 법칙도 피터 린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의포트폴리오에 있지만 9백종목 중 7백 종목이 펀드 안에서 차지하는시가총액 비중은 마젤란 펀드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좋아보이는 종목을 일단 매수한 뒤 확인절차를 거쳐 추가적으로 집중매수한다는 그의 투자전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