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은 무자본 자기사업입니다'지난해 11월. IMF로 온 나라가 오싹 한파에 찌들어있을 때다. 을씨년스런 기운이 돌던 연말이었지만 (주)콘타웨어 영업부의 조현상(33)과장은 인생의 항로를 바꾸면서 약간은 겸연쩍은 자신을 보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최대의 신발제조회사이던 (주)화승에 입사, 무역부에 근무하다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그만두었던 경력때문이다. 꿈에 그리던 자영업을 시작했으나 자금난으로 그것도 곧그만두고 다시 새로운 직장을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자영업을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자리를찾았다.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했다. 신문은 물론 PC통신에도 매달렸다. 한달간 이리저리 귀를 세우고 발이 부르트도록 다녔다. 그러나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달간 10군데 이상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취직이 안됐다. 『나이도 있는데다 전문화된 젊은세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게 조과장의 말이다. 규모가 있는 대기업은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지원업체의 규모도 점점 적어졌다.『직장과의 궁합이 맞아야 한다.』 그러다 우연히 콘타웨어의 채용공고를 접했다. 콘타웨어는 중소가전업체들의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전문회사. 제니스라는 자체상표를 부착하거나 제조업체의 제품을판매과정을 단축해 시중보다 파격적으로 싼 값에 판매하는 업체다.콘타웨어도 새로운 아이템으로 신규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기 위해사람이 필요해 한경인재뱅크에 구인의뢰를 한 상태였다.일단 지원을 했다. 입사하면 과감히 끝까지 주어진 일을 추진하겠다는 의욕과 관광통역연합회의 정신·예절교육강사자격증 등을 경영진에게 어필했다. 『면접과정에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려운 시기에 신규사업을 갖고 도약을 한다는데 큰 동감을 했다』는게 조과장의 말이다. 창업멤버라는 점도 매력이었다. 영업직으로자리가 결정됐다. 그래도 마다하지 않았다. 『규모가 작은 회사인데다 신규사업이라 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런 점에서 함께 입사했다가 곧 그만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말이 있다는 조과장.『관리직에 있다가 실직한 분들을 보면 영업직에 2∼3일을 못버티더군요. 적어도 한달 이상은 지켜봐야 업무를 알수 있는 것 아닙니까. 영업직은 무자본 자기사업입니다. 자신의 월급은 자신이 만드는게 영업직인데 그것을 모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