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부품산업은 반도체를 포함하면 97년말기준 국내 총수출의18.5%를 차지하고 있다. 세트업체에 대한 로컬수출을 포함하면 총수출의 22.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명실공히 국내 제1의 수출품목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일반부품은 총수출의5.7%를 차지하며 평균 수출비중이 68%에 달하고 있다. 수출환경의변화가 전자부품산업의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5월말 현재 국내 전자부품 수출은 95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했다. 이중 일반부품 수출은 27억5천만달러로10.9% 감소했다. 올해초 전자공업진흥회는 일반부품의 98년 수출과시판이 각각 12.5%와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상반기 실적을 감안할 때 수출은 3.5%, 시판은 3.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96년중 20.1%, 97년중 8.3%의 수출증가를 보였음을 감안하면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환율상승으로 원화환산 수출액은 53.3%(98년 평균환율 달러당 1천4백원가정)나 증가하여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환율상승으로 수출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5월까지의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첫째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한국의 주수출시장이자 생산기지인 동남아 국가들의 부품구매력 감소에 의한 시장축소, 둘째 브라운관 LCD 등의 공급우위에 따른 가격하락, 전품목에 대한 해외구매선의 가격인하 요구, 셋째 수입 소재및 원자재의 가격상승에 따른 재료 구득난으로 가동률이 다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세트업체들의 해외현지법인들이 국내에서 부품을 조달하기보다는 동반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들의 현지법인을 통해 조달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것도 국내수출부진의 한 원인으로 파악된다.전자부품 중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품목인 통신부품 및다층PCB(인쇄회로기판) 그리고 시장규모가 가장 큰 브라운관 및 액정표시판(LCD) 등은 일본 대만과 경쟁관계에 있고, 수정진동자 콘덴서 등 일반 범용부품은 중국이 최대경쟁국으로 평가되고 있다.최근 엔화와 대만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의 위앤화도 절하 가능성이 계속 논의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가격경쟁력이 다소 악화될 공산이 크다.◆ 원화환산 매출증가로 기업수익도 개선그러나 아직까지는 원화환율 상승폭이 가장 크고 환율상승 효과가3~6개월후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출은 다소 회복될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초부터 각 부품업체들이 직수출 주문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이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부품수출이 달러기준으로는 3.5% 수준의 저성장에 그칠 전망이나 환율상승을 고려하면 원화환산 수출액은 5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내수부진과 재료비 부담 등은 가중되나 수출증대에 따른 원가율 하락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작년보다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물가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증가 등 국내 경제환경의 변화를 고려할때 모든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기 보다는 업체에 따라 차별화가심화될 것으로 보인다.품목별로는 브라운관 스피커 등 영상부품이 물량기준으로는 확대되나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돼 수출액(달러기준)이 감소하는 반면적층 세라믹캐패시터(MLCC) 전자제품의 경박단소화와 관련한 칩부품 및 소재·이동통신부품 등의 수출액은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시장이 이동통신부품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과 동남아의 비중은 크게 축소될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