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얼-썩, 처얼-썩. 파도가 바위를 때리고 그 소리는 귓전을 울린다. 바닷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이 눈앞을 어지럽혀도 고개를 들면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어려운 파란색 일색에 청량함이 뼛골까지 스며든다. 어둑어둑해지면서 하나둘씩 얼굴을 내미는 별들이 검푸른 밤바다에 포개어 내려앉을 듯 걸려있는 밤하늘. 한낮에 머금었던 열기를 천천히 날숨으로 내뿜는 백사장. 조그만 모닥불을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바닷가에서 갈무리할 수 있는 여름추억이다.바다의 유혹은 끝이 없다. 그래서 바닷가의 「짠내」를 맡아보지못한 여름은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돼버린 듯한 생각마저 든다. 이렇게 여름휴가철을 맞아 바다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내놓은 오토캠핑지를 소개한다. 『가족들과 함께 가기에 부담이 없는 한적하고 덜 알려진 바닷가로, 오토캠핑을 하기에 쾌적한 해변가들을 선정했다』는 것이 관광공사측의 설명이다.●오산해수욕장: 강원도 양양에 있는, 길이 7백m 폭 80m의 백사장을 가진 자그마한 해수욕장. 수심이 1m 가량인데다 해변가에 송림이 우거지고 청정하천으로 이름난 남대천이 인근에 있어 가족단위의 오토캠핑지로 제격이다. 낙산자동차야영장, 설악산시범야영장,미천골자연휴양림 등의 오토캠핑장들도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용두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방조제를 따라 가는 길과 백사장 뒤쪽에 하늘을 가릴만큼 빽빽히 들어선소나무숲이 인상적이다. 소나무숲 곳곳에 야영을 할수 있는 터가넉넉하다. 주변에 무창포해수욕장, 성주산휴양림, 냉풍욕장, 죽도관광지 등이 있으며 인근 대천해수욕장에서 7월중순에 열리는 보령머드축제에 참여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갈목해변: 충남 서천군에 있는 해수욕장. 마을을 중심으로 한편은 차로 내려갈 수 있는 갯벌이 있으며 다른 한편은 고운 모래의백사장으로 된 특이한 해변으로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재미와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변 뒤편에는 나무그늘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인근에 춘장대해수욕장, 한산모시관, 금강하구둑 등이있다.●농소몽돌해변: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간곡해수욕장으로 불리던 곳. 2km에 이르는 해변가에 고운 자갈들이 깔린, 거제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다. 원을 그리듯 크게 휘어진해변가에는 텐트를 칠 장소가 넉넉하며 몽돌찜질과 해수욕을 함께즐길 수 있다.●장재도: 전남 장흥군 안량면에 있는 섬으로 해안경비대가 주둔했었기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남북의 길이가 1km가채 안되고 동서의 폭도 5백m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돼 자동차로 갈수 있다. 고운 모래와 자갈이 깔린 해변과깨끗한 바닷물이 자랑거리. 갯바위가 널려있어 바다낚시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며 인근에 율산해변, 수문포해수욕장, 천관산자연휴양림 등을 함께 둘러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