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언 / 1998년 / 488쪽 / 1만8천원

월드클래스로자베스모스 캔터 지음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기업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가정경제 또한 먹고 살기조차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로 말이 아니다. 주가는주가대로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이러다가는 IMF 관리체제가 언제끝날지도 미지수다.물론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취약점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외형만을 중시한 나머지기초를 튼튼하게 다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새로운 기회가 될수 있다. IMF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을 정도로 사정이 어렵지만 이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우리 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다진다면 기업경쟁력, 더 나아가 각 지역과 국가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과 지역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이 책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기업과 지역의 사례분석을 통해 이들 기업과 지역이 어떻게 번영해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 5개 도시에 있는 2천6백65개의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와 광범위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이 책은 먼저 세계적으로 일류계층(World Class)이 부상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정보경제시대의 계층은 세계인(Cosmopolitans)과 지방인(Locals)의 두가지 계층으로 구분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세계인이 일류계층이다. 그러면서 세계인이 되기 위해서는 월드클래스의 세가지 핵심자산인 발상(Concepts), 기량(Competence),연계(Connections)의 3C를 축적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발상은 최신 및 최고의 지식과 아이디어이고, 기량이란 그 아이디어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의미하며, 연계란 최상의 관계수립으로 세계 곳곳의 사람과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에 접근할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것이다.이 책은 이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국제경영의 전략과 실천방안들을 제시한다. 글로벌시장에서 확실하게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분석을 통해 성공기업의 남다른 전략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객의 요구와 바람을 신속하게 신제품과 서비스 개념에 반영하고 높은 수준의 목표를 제시하며 창의적이고 넓은 시야를 갖춘 인재를 채용하라고 강조한다. 또 창업정신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지원하며 협력관계의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빠트려서는안된다고 역설한다.그렇다고 글로벌기업의 성공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세계적인 경쟁과 기회 속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최선의 일자리를 유치하고 유지함으로써 나날이 번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있다.이와 관련해서는 두뇌집단으로 구성된 보스턴과 외국제조업체 덕에번영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고 국제연계로 성장을 거듭하는마이애미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이들 지역의 사례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특정지역에 입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이 들어있다.예를 들어 정부의 관료와 지역사회의 지도자, 그리고 기업의 경영자들이 서로 협력해서 월드클래스의 세가지 자산인 3C를 확충시켜나간다면 국가 전체적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세계 정상으로 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기업이나 지역 모두 협력우위를 창조해야 하고 글로벌경제와 연결되는네트워크와 총체적인 지역의 강점을 키우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앞으로는 자신들의 고객과 공급업체, 그리고 종업원들과 합작제휴기업들에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기업이 번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지역사회 역시 기업들이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고, 또한 주민들이 일하고 살기에 가장 좋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세계인들이 발상, 기량, 연계에 대한 자신들의 역량을 재충전할 수 있고, 지방인들도 세계시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