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이하 유아로 한정, 신상품개발중심조직, 사외이사에 의한 엄격한 경영감시」. 일본의 완구회사인 피플사가 소자화(少子化)의역풍을 헤쳐나가는 3개의 경영철학이다. 명확한 대상설정과 철저한자기관리를 통해 경영부진을 면치 못하는 완구업계에서 눈에 띄는실적을 낳고 있다.「민들레 포포쨘」과 「개구장이놀이천국」이 피플사의 이런 경영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주력상품이다. 지난 96년4월에 선보인 민들레 포포쨘은 한살(일본은 태어난지 꼭 1년이 돼야 한살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식으로는 1∼2세)이 된 아기가 끌어안고 놀수 있는완구다. 여아를 대상으로 한 포포쨘은 발매이후 매년 30만∼40만개가 팔리고 있다. 97년 여아출생수가 약60만명이니까 4명에 1명은포포쨘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몸체가 딱딱하고 인형얼굴이 일본사람같지 않아 인기를 끌지 못한』(기리부치(桐 피플사장) 인형을부드럽고 일본적인 얼굴로 개량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개구쟁이놀이천국도 비슷한 개념을 도입했다. 아기들이 한살이 되면 전화기 등으로 장난을 하는 경향을 이용, 장난감 전화기와 전원콘센트 등을 하나의 완구상자로 정리했다. 포포쨘과 놀이천국 덕분으로 피플사는 97사업연도(97년4월∼98년3월) 매출은 41억4천7백만엔, 경상이익은 6억8천6백만엔을 기록했다. 95년보다 각각 두배나늘어난 수준이다. 더욱이 도매상으로부터 반품비율도 1%에 불과하다. 업계평균이 10%나 되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97사업연도 총이익률은 52.2%로 업계평균(20%정도)을 크게 웃돌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2.1%에 달했다. 이같은 실적호전에 힘업어 지난 4월장외시장에 등록(공개)했다.피플사의 경영호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상품의 대상연령을 3세이하로 한정했다. 4세이상의 어린이는 완구를 고를 때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주장하기 때문에 TV에서 방송된유행 등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3세이하의 유아는 완구를 고르는 것이 대부분 어머니다. 어머니는 다음에 태어날 아기도생각해 완구를 고르기 때문에 유행을 타지 않는다. 특히 피플사는대상연령에 폭을 두지 않는 특징도 갖고 있다. 놀이천국의 대상연령은 한살이다. 완구의 경우 통상 「대상연령 0∼3세」라고 폭을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유아기는 몸도 마음도 성장이 빨라0세아기와 3세아기가 같은 완구로 충분히 놀수 없다』는게 기리부치사장의 체험적 설명이다.둘째 경영자원을 상품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피플사는사원 47명중 절반이 개발담당이다. 개발담당자들은 1인당 연간 매출 2억원이라는 목표를 부과하고 있다. 개발담당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사장도 출석한 사내회의에서 걸러진다. 아이디어제안, 상품목표의 명확화, 수지계산, 가격설정, 생산량검토 등이 사내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다.셋째 독특한 경영조직이다. 지난 4월 장외시장에 등록되는 것을 계기로 이사회를 개혁했다. 실제로 업무를 담당하는 집행간부와 집행간부의 업무와 경영내용을 감시하는 이사를 분명히 구분했다. 이사중 사장을 제외한 전원은 사외이사로 충원하고 있다. 사외이사중한 사람인 이노우에(井上)전야스다신탁은행 부사장은 『피플은 사외이사보수를 낮게(통상받고 있는 보수의 절반정도) 유지하고 있다. 수입기반이 피플에 있지않기 때문에 사장과 경영진에 듣기 싫은 지적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플사는 또 분기별로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올 7월부터는 사장과 집행간부 및 사외이사의보수액도 공개하고 있다.일본은 지난해 인구증가율이 1.39명(여성1인당 평생 낳는아기수)으로 급격한 소자화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피플사는『0∼3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완구는 최초의 아기를 위해 샀다가동생에게 물려준다. 최초의 아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자화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다』(기리부치사장)는 자신을 갖고있다. 3개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