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에서 연일 선전하는 박세리 선수 덕분으로 우리나라는 요즘 전에 없이 골프열기가 뜨겁다. 박세리선수가 누비는 골프장의 파란 잔디는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골프장의 잔디가 푸릇푸릇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병충해에 감염되지 않도록농약을 끊임없이 뿌려주기 때문이다.국내 골프장에서는 대부분 화학농약을 사용한다. 화학농약은 인체에도 해롭고 주위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골프장을 건설할 때마다 골프장 인근 주민들은 환경오염문제를 들어 골프장 건설 반대 시위를 하곤 했다.그러나 이제 골프장 화학농약 과다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시비는사라질 전망이다.환경오염의 걱정 없이 골프장 잔디를 푸르게 유지할 수 있는 무공해 농약이 국내에서도 개발돼 본격 시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린바이오텍(대표 이재호·37)은 회사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환경친화적인 무공해농약을 비롯 여러종류의 유용한 미생물제제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이재호사장은 연세대 생명공학과(예전 명칭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그룹 중앙연구소 생명공학팀에서 7년간 근무하다 94년 그린바이오텍의 전신인 솔빛바이오텍을 설립했다. 회사에서 근무하는인력은 모두 생명공학과 농학을 전공한 석·박사급으로 「맨파워」또한 탄탄하다.◆ 개발한 기술그린바이오텍의 핵심기술은 식물의 잎 열매 줄기나 흙 등 자연에서유용미생물을 추출해 배양하는 것이다.미생물을 분리하는 것을 스크리닝(screening)이라고 한다. 축산물폐수처리나 무공해 농약, 음식쓰레기 재활용등 쓰임새에 따라 각각다른 미생물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목적미생물 스크리닝이라고 한다. 보통 4~5개의 미생물이 목적미생물 스크리닝 과정에서 분리된다.다음에는 후보균주를 선발한다. 목적미생물 중에서도 더욱 용도에맞는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다. 여기서는 2~3개의 미생물을 고른다.후보 균주를 뽑았으면 이 미생물들이 상품화가 가능한지를 살펴야한다. 독성은 없는지 어류실험이나 쥐실험을 거친다. 콩가루나 쌀겨 등 값싼 먹이에도 배양이 잘 되는지 특성도 살핀다. 여기서 미생물의 경제성 여부가 가려진다. 배양특성을 연구한 후에는 미생물이 가장 잘 자랄수 있는 조건들을 찾아낸다. 배양 기간과 가장 좋아하는 먹이, 좋아하는 온도, 산소량 등이 결정되면 대량으로 배양한다. 그후에 보존제나 부재료를 첨가해 액체나 고체상태의 제품으로 상품화하게 된다.그린바이오텍이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발한 미생물제제 상품은「그린올G」「그린올W」「동물성아미노산액」등 다양하다.「그린올G」는 잔디에 있는 유해 미생물과 경쟁한다. 잔디의 병충해 발생을 억제하며 골프장 토양을 개선해 주고 잔디를 건강하게유지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그린바이오텍은 현재 곤지암골프장과3년 계약을 맺고 미생물농약 효과를 실험중이다. 사용 3년째인 올해는 미생물농약과 화학농약을 5대 5의 비율로 쓰는 단계까지 와있다. 화학농약 사용량이 크게 준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앞으로는화학농약을 10%만 쓰도록 미생물농약의 효과를 높여갈 예정이다.「그린올W」는 광합성세균을 이용한 양식장 수질정화 미생물제제다. 양식장 바닥에 쌓인 먹이찌꺼기와 배설물을 분해해 주어 수질정화에 효과가 있고 양분이 풍부해 사료첨가제로 사용 될수도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동물성 아미노산액은 동물성단백질을 분해해 추출한 18종 이상의아미노산을 혼합한 액이다. 농작물의 생육을 돕고 냉해나 고온으로인해 피해를 입은 작물도 신속하게 회복시킨다. 차세대 기능성 비료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앞으로 항원 항체 반응을 이용해 O-157병원균을 진단하는 제품도국산화할 예정이다.◆ 매출 및 시장성무공해 미생물농약의 주요 수요지는 골프장이다. 이 사장은 『 그린올G는 화학농약보다 1.5배정도 비싸기는 하지만 화학농약처럼 여러번 뿌릴 필요가 없고 한번 뿌리면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며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미생물농약을 현재 3개 골프장에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골프장에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만에도 수출을 추진중이다.아미노산액체비료는 일본과 수출상담이 마무리단계로 물량 결정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수질정화제는 말레이시아의 양어장등과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올 가을에는 독일의 쾰른에서 열리는 GAFA(농작물 원예 박람회)에도 참가해 유럽시장에도 회사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그린바이오텍은 작년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매출액은 10억원정도로 잡고 있다. 올해 6억5천만원을 들여 양산설비를 갖추고 대랑생산 기반을 마련한 그린바이오텍은 내년 매출을 올해 보다 큰폭 늘어난 5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