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유흥업소 종사자들 북적....부담없는 가격이 장점

『자장전문점의 음식값이 싸고 가끔 별미로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밤이면 택시기사들이 많이 찾지요.』(개인택시기사 육봉길씨)최근 부쩍 늘어난 음식점이 즉석 자장·우동집이다. 90년대초 변두리지역에서 운전기사 야근자 등을 상대로 즉석에서 면을 뽑아내는노점상 형태의 자장면가게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요즘에는 장소를가리지 않고 생겨나고 있다.『장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던데다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게다가 월급생활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고요. 특히 음식의 원부자재를 직접 조달해야 하는 점에서 싸게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단 일을 벌였어요.』 체인점 사업체의 본사에 근무하다가 지난 6월 28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0시 우동·자장면 성내점」의 문을 연 유성훈씨(28)의 말이다. 물론『주변의 즉석 자장·우동집을 직접 이용하면서 충분히 사업성이있다고 느낀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일단 음식장사를 하기로 결심한 유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1천5백여만원을 들여 가게를 열었다. 체인본사에 인테리어 및 간판제공, 주방기계 및 집기설치, 스티커·전단배포 등 홍보대행을 조건으로 지불한 9백60만원과 10평짜리 점포임대료(보증금 5백만원에월 55만원)로 들어간 돈이 전부였다. 좌석은 24개를 만들었으며 조명과 실내인테리어는 본사에서 밝고 깔끔한 분위기로 꾸몄다. 자장면과 우동 만드는 방법은 본사의 조리교육을 통해 해결했다. 『처음에는 음식조리가 어려웠지만 본사의 조리사가 수시로 음식을 평가하고 조절해 주면서 솜씨가 많이 늘었다』는 게 유씨의 말이다.유씨의 일과는 보통 오후 4시께 시장에 들러 음식재료를 장만하고6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5시에 문을 닫는다. 오전 8시께 잠에들어 다시 정오쯤 일어나는 생활이다. 유씨는 『뒤바뀐 생활에 적응하느라 처음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씨가 가장 바쁜 시간은 밤 10시부터 새벽2시까지.손님이 몰리는 피크타임으로 대부분이 택시기사 유흥업소종사자 학생들이다. 하룻밤에 유씨가 올리는 매상은 평균 10만∼15만원선. 개업 첫달에는 3백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2백50만원 가량이순이익이다. 『IMF에다 휴가철과 수해가 겹치면서 시기적으로 최악이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봉급생활 때보다 훨씬 낫다』는게 유사장의 말이다. (02)477-7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