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가 부동산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주력 모바일 게임 수익 감소에 작년 대비 70% 가까이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9% 감소한 3979억원을 기록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10일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정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5월 중에 권고사직을 단행을 할 것이고, 여러 기능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23명인 점을 감안하면 분사와 권고사직 등을 통해 본사 인력을 500명가량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표는 전날 직원 대상 ‘리더 설명회’에서 직원들에게 조직 일부를 분사하고 일부 인력을 감축하는 조직개편안 방향성을 공유했다.

신사옥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해 삼성동 타워도 매각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삼성물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존 판교R&D센터 인근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일대에 신사옥을 건립 중이다.

박 대표는 "연내 삼성동 엔씨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추가 검토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판교 R&D 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거쳐 부동산 자산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3만3417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980억9538만6300원, 취득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오는 8월 9일까지다.

박 대표는 "취득한 자사주 비율은 10% 정도가 될 것이고, 이는 향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자사주 비율은 10%를 유지할 예정인데, 추가로 매입해 10%를 초과하는 부분은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