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공휴일 틈새 공략...PC업체 부도로 수리의뢰 급증

컴퓨터가 고장나면 대부분 수리센터 직원을 부르거나 본체를 들고직접 수리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밤중에 고장이 난다면, 그것도 다음날 아침에 상사에게 서류를 제출해야만 하는 처지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다. 용산전자랜드 옆에 위치하고있는 (주)911컴퓨터는 바로 이런 「불상사」에 대한 걱정을 깔끔히날려버리는 「PC응급실」이다.컴퓨터프로그래머, 컨벤션업체 운영, 인터넷 개발업체의 전문경영인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박승욱사장(41)이 PC수리서비스업체인911컴퓨터를 차린 것은 지난 96년 3월. 갖고있던 전재산 3천만원을톡톡 털어 시작했다. 컴퓨터에 관한 한 전문가 소리를 들을 정도로꿰뚫는 실력이 밑천이었다.『컴퓨터 사용자들이 야간이나 공휴일에 컴퓨터가 멈추면 속수무책인 상황을 파악하고 그 틈새시장을 노렸습니다.』 박사장이 밝힌창업동기다. 기존 메이커PC나 조립PC를 막론하고 A/S가 만족할수준이 못된다는 컴퓨터사용자들의 불만도 사업시작에 힘을 보탰다.처음에는 A/S주문을 받으면 1시간 이내에 달려가 상담과 수리를해주거나 직접 회수해 수리한 후 반송하는 일로 시작했다. 그러나차츰 고객이 증가하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체인점을 개설,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현재 50개 체인점이 「사이버클리닉」의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911컴퓨터에서 받는 수리비용은 출장일 경우 1시간 기준으로 평일3만원, 밤 10시이후나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3만6천원을 받는다.1시간이 지나면 20%가 가산되며, 컴퓨터를 회수해 수리하는 경우2만∼5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컴퓨터 고장의 원인중 S/W고장이95%』라는 박사장의 말을 감안하면 기술과 서비스만으로 올리는수입치고 적잖은 금액이다.911컴퓨터의 주고객은 맞벌이부부. 부부가 출근한 낮에는 수리를의뢰할 수 없는데다 직접 옆에서 지켜봐야 안심하므로 대부분 퇴근후인 밤에 수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간고객 특히 오후 8∼11시의 수리의뢰가 전체 매출건수의 70% 정도를 차지하고있으며 의뢰건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박사장의 말이다.자정이후의 수리의뢰는 대부분 새벽 일찍 시각을 정해 출장수리를한다. 고객이 원해 한밤중에도 출장수리를 나갔지만 막상 문앞에도착하면 잠자는 가족들로 인해 집안에 들여놓기를 꺼리는 경우가대부분이라는 것이 박사장의 설명이다.IMF형 사업이라는 말을 듣는 PC수리업은 『컴퓨업체의 부도로 해당제품에 대한 수리의뢰가 늘어나면서 한개 점포에서 한달에 약 3백∼5백만원의 순익을 낸다』는 것이 박사장의 말이다. 물론 PC수리만이 아니고 맞춤PC제작·업그레이드·S/W판매 등도 병행하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PC수리가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실제로 중소기업 총무과에서 15년간 근무하다 퇴직, 3천만원을들여 서울 송파구에 컴퓨터 수리점을 개설한 이정희사장은 『주로밤 10시를 전후한 2시간 사이에 업무가 집중되지만 한달 평균 4백만원대의 순익을 내고 있다』며 『IMF를 전혀 못느낀다』고 말했다.(02)704-9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