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가지 한약재 넣고 삶아 인기...저렴함·푸짐함으로 승부

『부지런히 전단을 돌리고 수시로 방문인사를 하면서 홍보를 잘하는 등 홍보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자존심을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심야 야식배달업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서울 영등포구청 맞은편 조그만 골목안에 자리잡은 한양왕족발 영등포본점 최창환사장(37)의 말이다.최사장이 이곳에 자리를 튼 것은 지난 96년. 동업으로 차린 오퍼상이 깨지면서다. 『완전히 거지상태였다』는 최사장은 수중에 있던전재산 3백만원과 은행대출 1천만원등 1천5백여만원을 밑천삼아 심야 족발배달업을 시작했다. 『술안주나 요기거리로 꾸준히 사랑받는 음식인데다 쉽게 창업이 가능하고, 배달전문이라 건물임대 등에큰돈이 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었다』는게 최사장의 말이다. 당시 족발맛으로 소문이 자자하던 목회자 출신의 족발집 사장으로부터 족발 삶는 일 등 음식조리법을 배웠다. 최사장은 『15가지 한약재를 넣고 삶는 기술이 한양왕족발만의 비법』이라고 말했다.족발점을 열자마자 홍보전단을 들고 인근 주택과 아파트단지 사무실 공장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개업인사를 했다. 배달전문이라는점과 족발이나 보쌈 한가지만 주문해도 쟁반막국수 야채 국 술 수정과 등이 함께 제공돼 2만원에 4인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밀렸다. 지금은 하룻밤에 최고 1백30개를 주문받을 정도가 됐다. 혼자 시작한 일이 지금 6명의 직원을둘만큼 커졌다. 매출도 한달에 평균 1천7백만∼2천만원을 올리며순수익만 8백∼1천만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소문이 나면서 체인점개설을 해달라는 요청도 밀려들어 아예 한양유통이라는 체인본사를 차렸다. 지금은 전국에 한양왕족발의 이름으로 35개의 체인점을거느리고 있다. 체인점이 늘어나면서 인근 당산동에 1백여평규모의족발공장도 마련했다. 『2년만에 집도 장만하고 공장을 차려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게 최사장의 자부심이다. 『철도청과 백화점에 한양왕족발이 납품됩니다.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미국 일본 등으로의 수출을 계획하고있습니다.』 남들이 자는 한밤에 오토바이와 족발로 「발딱」 일어선 최사장의 옹골진 포부다. (02)633-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