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된 영업조직·효율적 자산 운용 필수.....대기업 위주로 재편 본격화

「국제 태양 BYC 고려 등 4개 생보사 퇴출, 조선 국민 한국 등 7개 생보사의 이행계획서 제출, 금호 대신 등 7개 생보사와 동부 해동 등 2개 손보사의 이행각서 제출, 대한 한국 등 2개보증보험의합병.」지금까지 가시화된 보험업계의 구조조정 내용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8월중순 경영정상화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지급여력부족비율 등을 기초로 4개 지방 생보사를 퇴출시켰다. 살아남은 보험사중에서도 재무구조가 나쁜 회사에는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도록 요구했다. 조직과 인원축소는 말할 것도 없고증자와 자산매각 M&A(인수합병) 외국자본유치 등을 통해 은행권의 BIS 자기자본비율같은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도록 한 것. 이밖에도 대한 한국 등 보증보험사는 경영진 교체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의 55%를 감축하는 등 오는 11월말까지 합병하기로 했다.금감위의 요구대로 조선 국민 한국 등 7개 생보사는 2000년 9월말까지 인원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경영개선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올해들어 이미 2천3백여명을 줄인 이들 생보사들은 앞으로 2천여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또 경영개선이행각서를 제출한한일 신한 대신 SK 등 7개 생보사와 해동 동부 등 2개 손보사도10%를 추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 것이 「발등의 불」이라면 변화된 보험환경에서 걸맞는 영업조직과 자산운용능력을 갖추는 것은 구조조정후생존의 필수조건. 삼성금융연구소 이효영 선임조사역은 『구조조정후 보험사들은 무엇보다도 IMF 이전과 다른 마케팅능력과 자산운용능력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보험업계는 주부중심의 생활설계사 조직으로는 변화된 경영환경에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조직운용경비가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세분화된 고객들의 보험상품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위는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보험사들이 주부설계사 조직운영에 따른 과대한사업비지출로 부실해졌다고 분석했다. 또 보험수요형태의 변화도영업조직에 변화를 가져온다. IMF체제이후 보험가입자들은 저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보험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은행 투신등 타금융권의 금융상품과 비교한후 가입하고 있다.이같은 변화로 남성전문 설계사와 텔레마케팅 등이 주목받고 있다.동부생명 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당장 주부설계사조직이 유명무실해지지는 않겠지만 남성전문 설계사와 텔레마케팅 인터넷영업 등이점차 보험업체의 영업조직으로 자리잡을 것같다』고 예상했다. 남성전문 설계사조직은 프루덴셜보험 네덜란드보험 등 외국계보험사가 도입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설 생보사도 도입을 확대하는추세다.◆ 남성전문 설계사 점차 자리잡아보험사의 자산운용방식에도 변화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유동성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즉 만기상환이나 중도해약요청이 들어올 경우 제때 보험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자산과 부채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즉 만기 구조를 일치시키는 등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자산부채관리방식(ALM)이 요구된다는 얘기다.또 은행 투신사 등 타금융권의 고수익 상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효율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다. 이선임조사역은 『이같은 수요를충족시키기 위해 외부 자산전문운용기관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이 독자적인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하는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보험업계는 이같은 시장변화로 보험업체가 양극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삼성 교보 대한 등 「빅3」가 7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생보업계처럼 손보업계도 대형사와 소형사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게 보험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틈새시장이 좁은 국내보험시장의 특성으로 생존을 위한 보험사들간의 경쟁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