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자화전자 사장접견실. 세라믹반도체와 정밀자석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김상면 사장은 20여명의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회사현황과 향후 성장가능성을설명하고 있었다. 81년 설립이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왔고앞으로도 이같은 성장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성장을 낙관하는 이유와 기업공개배경을 조목조목 따졌다. 현재 자화전자는 내년 1월초 상장을목표로 기업공개절차를 추진중이다.자화전자는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모니터 레이저프린터 등에필요한 자석류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즉 PCM PTC소자 진동모터등을 삼성전자 LG전자와 미국가전업체인 IMI 등에 납품한다. 자화전자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이들 부품을 자체 개발하여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왔다. 일본산 부품에 비해 30% 이상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대등한 수준이라고 평가받았기 때문.올해들어서만 100PPM 대통령상을 받았고 진동모터로 「98 신개발전자부품컨테스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98벤처기업전국대회」에서 대상인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진동모터 토너카트리지 등 매출비중 급증이같은 기술력에 주목한 벤처자본들이 일찍부터 지분참여했다.95년말에 한국종합기술금융(15.7%) 한국기술금융(7.6%) 한국기술투자(7.6%) 등이 출자했다. 97년에는 시티은행계열의 시티코프캐피털아시아가 11.4%의 지분을 투자했다. 특히 시티코프캐피털의지분참여로 경영의 투명성과 기술의 우수성을 대내적으로 인정받아 수출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 대주주는 44.3%의 지분을 소유한 김상면 사장. 종업원은 10월말 현재3백40여명. 중국 천진과 말레이시아 세나왕에도 현지법인을 두고있다.현재 이 회사의 주력상품은 PCM PTC소자 마그네트롤(Magnetroll) 등이다. PCM은 컬러TV 브라운관의 핵심부품으로 적 녹 청3색을 조화시켜 화질을 고르게 한다. 지난 81년 자체 개발했으며자화전자의 성장견인차 역할을 했다. 자화전자가 국내시장의87%, 세계시장의 26%를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 5백10억원의 예상매출액중 42%인 2백14억원이 여기서 나온다. PTC소자는 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모터기동용, 난방기기의 정온발열용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세계시장의 4%를 차지했고 올 예상매출액은 84억원. 마그네트롤은 올해 3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레이저프린터와 복사기의 카트리지에 사용된다. 지난해 60만개 생산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40%)를 기록했다.이들 3총사가 지금까지 전체 매출액의 63%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고부가가치부품으로 교체되고 있는 중이다. 토너카트리지 진동모터 그리고 전동팽창밸브 등이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개발완료된 상태다. 토너카트리지는 레이저프린터와 복사기에 사용된다.회사측은 핵심부품인 마그네트롤을 자체 개발생산하기 때문에 고마진을 기대할 수 있으며 2000년에는 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휴대폰 호출기 등에 사용되는 진동모터도 차세대 주력상품중 하나다. 지금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는데 올해 5월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2000년에 1백5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또 전동팽창밸브는 에어컨 등 공조기기의 냉매유입량을 조절하는부품으로 2000년에는 1백26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올해 자화전자는 5백10억원의 매출액에 1백26억원의 순익을 기대한다. 99년과 2000년의 예상매출액은 각각 7백83억원(당기순이익1백60억원), 1천70억원(당기순이익 2백10억원). 연평균 30%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00년까지 PCM PTC소자 마그네트롤 진동모터 전동팽창밸브 등의 매출이 30%이상 성장한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자화전자측은 지금부터 2000년까지 PTC소자(45%) 마그네트롤(34%) 고무자석(25%) 진동모터(1백%) 전동팽창밸브(1백%) 등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지난 5년간 경상이익도 연평균 80% 이상씩 성장했다. 기술력 우위에 기반한 탄탄한 매출성장과 신제품의 판매호조 그리고 총매출액의 35%를 차지하는 직수출호조에 힘입었다. 지난해에는 무려2백54%의 경상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96년의 15억6천만원에서55억3천만원으로 급증한 것. 자화전자측은 올해부터 2000년까지도 연평균 38% 이상의 경상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각각 1백58억원(98년) 2백30억원(99년) 3백2억원(2000년) 등으로예상하고 있다.매년 1백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금융비용보다 은행이자수익이 더 많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백44%이고 금융비용부담률은 3.43%에 불과하다. 대신 내부유보율은 2백54%에 이자수익률은 3.2%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이자수익률이 4.91%로 늘어났다. 금액상으로는 12억원 가까운 돈이 이자수익으로 들어온 것이다.이 회사 정찬희 경리부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출액과 경상이익의 증대가 기대된다』며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적정 내재가치를 6만5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반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3만원의 예상발행가격이라면 적어도 30% 이상의 투자가치는 있다』고 강조했다.대신경제연구소 구희진 책임연구원도 『가전제품업체와 브라운관업체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과 경상이익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다만 마진율은 회사측의 기대보다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구연구원은 자화전자의 내재가치를 4만2천원에서 5만2천원 정도로 분석했다. 3만원의 발행가격은 투자할만하다는 얘기다.★ 인터뷰 / 김상면 사장"기업공개로 한단계 도약"▶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기업공개를 통해 1백50억원에서 2백억원의 자본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자금을 전동팽창밸브와 진동모터 등 향후 주력부품에 대한 신규 생산설비를 증설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물론 운전자금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은행에서 차입하기 보다는기업공개를 통한 자본조달이 자본비용도 값싸고 기업성장의 결실을 투자자와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업공개에 나섰다.▶ 기술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특별한 배경은.기술력만이 우리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해줄 수 있다. 특히 남들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박사급 2명을 포함해서 20여명의 전문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총매출액의 4%를 R&D(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매년 1억원 가까운돈을 지원하는 등 산학협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한 벤처기업들이 IMF한파로 쓰러지는데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보는가.10개기업중 한두개만 생존하는게 벤처기업의 속성이다. 창의력과기술력이 밑천인 벤처기업이 자신보다 뛰어난 경쟁자들에게 뒤처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특히 고속성장을 하다가 무너진 벤처기업들중 상당수는 외형에 비례하는 기초체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 우리회사는 벤처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벌써 20년가까운역사를 갖고 있다. 이미 기본소재를 자체 개발생산해 충분한 대외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그런만큼 「망하더라도 10년은걸린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