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백37억원의 순익을 올려 반기실적(98.4~98.9)만 놓고 본다면 손보업계중에서 최고입니다.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무엇입니까.지난 94년부터 추진해 온 경영혁신운동과 지난해 12월 본점과 지점의 유사조직을 통폐합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공격적 경영에 나서는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지속적인 경영합리화노력의 결과로 사업비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5% 줄어들었습니다. 우량물건 위주의 자동차보험인수전략으로 동종업계에 비해5% 정도 낮은 자동차손해율도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또 IMF구제금융직후 고금리채권 등에 투자해서 2백78억원 이상의 투자수익을올린 것도 큰힘이 됐습니다. 물론 이번 순익발표에는 손보업계에공통적으로 해당되지만 주식평가손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감독당국의 요구대로 50%를 반영하면 이익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평가손을 반영하더라도 올 회계연도에 적어도 2백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지난 7월중순 대표이사로 취임하셨는데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무엇보다 「서비스 차별화」 정책입니다. 비록 상반기 4백억원대의 순익을 봤지만 손보업계의 전망은 결코 밝지 않습니다. 자동차등록대수의 감소와 조만간 본격화될 자동차보험의 가격경쟁은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영업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손보사와 차별되는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직후 「자동차보험품질보증제도」 등을 도입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이 제도는 자동차 사고접수후 보상처리요원이 1시간안에보상안내나 응급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고객에게 사은품을 주고, 또 약속한 보험금 지급일자를 지키지 못할 경우 고객에게1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손보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이 제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저도 놀랄 정도입니다. 9월초부터 시행했는데 「고맙다」는 편지와팩스 전화 등이 수없이 걸려옵니다. 부산 영도 소재의 외환은행지점에 대리로 근무하는 한 고객은 지난 추석연휴때 접촉사고를당한후 25분만에 보상처리요원이 출동, 응급조치를 취해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타사와 차별된 고객서비스로 사상초유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한파를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세계적 텐트제조업체인 진웅을 방문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얼마까지 중소기업대출을 늘릴 계획입니까.현재 중소기업대출자금을 충분히 마련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들자금을 부동산 등 담보대출이 아닌 우량중소기업에 신용대출해줄 예정입니다. 진웅은 우리회사에서 이미 30억원을 신용대출받고 있지만 지난달 13일 방문에서 10억원을 추가로 담보없이 운전자본으로 제공했습니다. 앞으로도 담보여력은 적지만 재무구조가건실하고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우량중소기업에는 기꺼이 신용대출이나 어음할인을 해줄 방침입니다.▶ 내년부터는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감독이 더욱 강화된다고 합니다. 동부화재의 지급여력은 충분합니까.동부화재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지급여력은9월말 현재 1백75%입니다. 이것은 보험계약자나 사고피해자에게지급해야 할 지급금을 제외하고도 2천7백23억원의 실질적인 자기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죠.▶ 「투자목적」으로 하나은행의 지분을 8%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보람은행과 합병후에도 동일한 지분을 유지할 계획입니까.현재 하나은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순수한 투자목적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합병되고 정부의 은행소유구조정책에 변화가 온다면 상황변화를 고려해서 지분을 확대할 수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계열금융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현재 동부그룹은 손해보험 생명보험 증권 투자신탁 할부금융 신용금고 등 다양한 금융업체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금융전업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인프라는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동부화재는 매출액이나 시장점유율을 놓고 볼때 맏형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회사가 중심이 돼 금융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금융계열사의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받는 통합금융플라자를 설치, 원스톱토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출규모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얼마나 됩니까.9월말 현재 그룹계열사에 대한 대출규모는 26억9백만원으로 총자산의 0.1%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자기계열집단에 대한 투자 및 대출한도인 3%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동부화재의 자산구성현황을 소개해 주십시오. 특히 상반기1천6백72억원의 주식평가손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자산을 어떻게운용해 나갈 계획입니까.10월말 현재 총자산은 2조1천2백억원이고 이중 운용자산은 84%입니다. 이를 더욱 세분해서 말씀드리자면 현·예금(19%)대출금(14%) 주식(15%) 채권(43%) 부동산(9%)등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중 주식은 9월말 종합주가지수 3백10포인트를 기준으로 1천6백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평가손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주가가 상승하면 대폭 줄어듭니다. 실제로11월24일 현재 주식평가손은 9백57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은 외국인투자전략 금리변동 등 외부요인에따라 민감하게 변하기 때문에 신축적으로 운용해나갈 계획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출금의 비중은 더욱 높이겠습니다. 특히 주택마련중장기대출, 주택할부대출 등을 개발하고 우량중소기업 등에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IMF구제금융이후 소위 「30대재벌」들의 부침이 심했습니다. 동부그룹은 최근들어 「진가」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봅니까.동부그룹의 특징은 한마디로 「경영의 내실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창업자인 김준기 회장의 독특한 기업관과경영철학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업경영에서 외화와허상을 배격하고 실상 즉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실상경영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이같은 경영철학에 대해 일부에서는「너무 소극적이고 보수적이다」라는 지적도 있지만 IMF체제에서는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또한외형보다는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글로벌스탠더드」에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건설 철강 화학 운송 금융등에서 묵묵히 일해 온것이 IMF구제금융이후 인정을 받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금융기관의 투명성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같은 주장에 답할 계획입니까.앞으로 경영에 대한 감사기능을 높이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내년부터는 현재 16명인 이사정원의 4분의 1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또 회사경영진을 증자나 배당 등 주요정책에 대한 결정과 회사의 정상적인 가동여부를 감시하는 이사회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임원으로 분리할 계획입니다. 물론 그동안 동부화재를 비롯한 보험업계는 감독당국의 철저한 지도를 받아 왔기 때문에 경영과 재무의 투명성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앞으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회사현안에 대한 경영정보공시를 더욱 강화하고 주주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를 자주 개최하겠습니다.▶ 대표이사로서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철학은 무엇입니까.개인적으로 동부그룹에서 20년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임직원들의정서와 조직문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묵묵히내실을 다져온 임직원들의 업무스타일을 존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임직원들이 자기책임아래 업무를 처리하도록 맡기는편입니다. 스스로 판단해서 처리하는 것이 바로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율을 주는만큼 책임소재도 엄격히 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