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되지만 자신 있습니다.』미래애셋투자자문의 김영일(36) 수석운용팀장의 포부다. 지금까지의 투자패턴을 유지한다면 거액의 연봉에 상응하는 성과를 올릴 수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김팀장은 이달부터 뮤추얼펀드운용회사로 출범하는 미래애셋투자자문의 자산운용을 담당하기 위해 한국투신에서 스카웃됐다. 스카웃조건은 「1억원+α」. 펀드매니저의 억대연봉시대를 처음으로 연 셈이다. 김팀장은 지난 89년 한국투신에입사해서 기획조사부를 거쳐 94년1월부터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로근무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한국투신에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펀드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다. 사실한국투신은 국내 최대의 투신사답게 조사역량이 뛰어나고 투자관련정보가 풍부하다. 그만큼 펀드를 운용하는데 편리했다. 그럼에도미래로 옮긴 것은 처음 도입되는 뮤추얼펀드가 조기에 정착하는데일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에서 내건 조건도 무시하기어려웠다.▶ 한국투신에서의 펀드운용성적을 소개한다면.96년 한국투신의 최우수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모의주식투자게임인 「스타워즈」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상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스파트펀드 8개를 조기상환했다. 그렇지만 한국투신에서의 운용성적은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한국투신의 주식운용시스템은 펀드매니저 서너명이공동으로 운용하는 팀제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성으로 개인성적을 내놓기 어렵다.▶ 개별종목을 발굴해서 성공한 사례를 들려달라.영원무역과 대덕전자 등에 투자해서 큰 이익을 올렸다. 영원무역은96년9월 당시 1만4천원대에서 40여만주를 사들여 올해초 3만5천원에 집중적으로 팔았다. 또 4만원대까지 상승했던 영원무역은 조정을 받고 2만원대로 떨어졌는데 이때 20만주를 다시 사들였다. 10월말에 2/3가량을 되팔아 또한번 큰 이익을 올렸다. 대덕전자도 96년9월부터 매집해서 올해 1월 전량 매도했다. 평균 매수가격은4만2천원이었는데 올해초 8만원에서 12만원 사이에서 판매한 것이다.▶ 개별종목을 발굴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제품경쟁력과 성장가능성 원가절감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재무구조의 건전성은 기본이다. 영원무역을 선택할 때도 이같은 원칙에 따랐다. 이 회사 제품은 스포츠웨어라는 특화된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었다. 중국 동남아 경쟁국가들이 쉽게 따라오기힘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또 80년대 진출했던 자메이카공장을 방글라데시로 옮기는 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특히 경영진의 사업안목이 탁월한 점에 주목했다.▶ 내년도 목표 운용수익률은 얼마인가.내년에도 시장금리가 한자리수를 유지하면 20%∼25%이상의 수익률을 낼수 있을 것이다. 이정도 수익률을 올려야 뮤추얼펀드가 경쟁력을 갖는다고 본다. 단순히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치는 아니다. 5대그룹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착실히 진행되고국제자본들이 몰려온다면 가능하다. 특히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될 기업들을 주목할 것이다. 국내 기업중 상당수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과도한 수익률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시장상황과 고객들의 요구를 고려해서 펀드를 운용할계획이다.▶ 운용철학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펀드를 운용할 때 견지하고 있는 원칙은 크게 3가지다. △시장흐름을 추종하지 않는다 △잘아는 주식에 집중투자한다 △펀더멘털이주가를 결정한다 등이다. 이중 「잘아는 주식에 집중투자한다」는원칙은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이 신뢰하는 「계란을 한 꾸러미에 넣지말라」라는 분산투자와 상반되게 들릴 것이다. 성장가능성과 경영자의 자질 그리고 재무현황 등을 정확히 모르는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것보다 잘 아는 소수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승리하는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이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