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북스/1998년/380쪽/9천8백원

한국경제가 커다란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마치 급류를 만난 난파 직전의 배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다 IMF사태를 겪으면서 실물부문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제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이것 뿐만이 아니다. 앞서 말한 내부적인 것 외에 외부적인 경제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전세계가 급속한 정보화 시대로 진입하고있고, 개방에 대한 압력도 점점 거세지는 느낌이다. 그런가 하면유럽연합(EU)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블럭화현상이 가시화되고 있기도 하다.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분명하게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러한현실은 우리들에게 경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판단력을 기를 것을요구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해는 좀더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런 면에서 경제사상의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경제에 대해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는 출발점이되며, 또한 이러한 접근은 좀더 깊이있게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줄 것으로 판단된다.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대한 독자들의 이해를돕기 위해 1, 2편으로 나누었다는 것이 편저자의 설명이다. 먼저1부 「경제학과 경제사상」에서는 현재의 주류 경제학이 제시하고있는 경제이론에 충실하면서 경제사상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살피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경제사상의 전개는 당시의 경제사회의 분위기와 환경을 반영하여 왔다는 사실이다.고전학파의 자유방임적 경제사상이 당시 중상주의에 대항하는 분위기 속에서 형성되었다면 케인즈 경제학 역시 경제의 침체기 속에서수요에 대한 중요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에서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경제사상의 전개가 당시의 경제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경제이론과 경제사상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당시 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 사회학적 논의가 첨가돼야 한다는 점이다.또 하나 이 책은 경제사상의 전개과정을 보면 오늘날과 같은 경제사상의 형성에는 실제로 애덤 스미스의 고전학파적 경제사상과 케인즈류의 경제사상 등이 커다란 역할을 하였음을 강조한다. 이러한점에서 애덤 스미스, 알프레드 마셜,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우리가오늘의 경제사상을 이해하는데 그 바탕이 된다 할 것이다. 이에 더해 칼 마르크스 역시 비주류의 경제학으로 경제사상사에서 상당한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2부 「4대 경제이론」에서는 애덤 스미스, 알프레드 마셜, 존 메이너드 케인즈, 칼 마르크스 등 4인의 경제사상을 그들의 대표적 저서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는 근대경제학의 시작을 알린 스미스의 <국부론 designtimesp=17978>을 비롯, 현대경제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케인즈의 <일반이론 designtimesp=17979>, 정통경제학의 이단으로 널리 알려진 마르크스의<자본론 designtimesp=17980>, 그리고 현대 경제학을 체계화시켰다는 마셜의 <경제학원리 designtimesp=17981>가 소개돼 있다.하지만 이 책은 이들의 경제이론을 단순히 소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의 이론에 대한 평가도 곁들인다. 또 비판과 시사점도 자세하게 덧붙여 이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의 <자본론 designtimesp=17984>에 대해서는 마르크스가 예측한 바와는 반대로 노동계급은 더욱 빈곤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거대한 노동조합의 활동을 통해 주요 선진국의 경우에는 경제적, 정치적 지위를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를 소개하며 그의 이론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소개한다.이 책은 중상주의 시대로부터 최근에 이르는 경제사상의 흐름과 현대 경제학의 뿌리를 이룬 4대 경제이론을 아주 쉽게 다룬다. 편저자가 주독자층을 일반인, 비경제학 전공자를 포함한 대학생, 초중등학교의 사회과 교사 등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