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30%, 1년 20%」(한국투신, 장동헌펀드). 「6개월 30%, 1년20%」(대한투신 손병오펀드).최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뮤추얼펀드와 공개적으로 수익률경쟁을 선언한 주식형수익증권들이다. 실적배당상품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6개월안에 30%를 실현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양대 투신사가 밝힌 「6개월30%」는 은행에서 6개월 7.5%(연 15%)의 이자로 빌려와 투자하더라도 20% 가까운 금리차익을 올리는 수익률이다. 1억원을 투자하면불과 6개월만에 3천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돈벌기가 그야말로 「땅짚고 헤엄치기」처럼 쉬운 것이다. 한푼이 아쉬운 개인투자자들로서는 그야말로 구세주를 만난 셈이다. 이같은 환상 때문에 이들 투신사에는 각각 2천5백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그러면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장동헌 주식운용1팀장과 손병오 신탁투자2팀장의 복안은 무엇인가. 펀드를 어떻게 운용해서 6개월만에30%의 수익률을 달성하려고 하는가. 이들은 상반기 강세장에 따른공격적 운용과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우량중소형주 개발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힌다.◆ 강세장 예상하고 주식 선물 등 공격적 투자장동헌팀장과 손병오팀장은 상반기 특히 1/4분기 장세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장팀장은 최고 8백포인트, 손팀장도 7백5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장세△ 신용등급상향조정과 외국인투자자금 유입 △상반기중 정부예산의 70%집행△대통령 취임 1주년 등에 근거하고 있다. 물론 △미국경제의 불안 △일본경제의 회복속도 지연 등 해외돌출변수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렇지만 상반기는 대세상승국면이라고 공통된 견해를 나타낸다.이같은 장세예측에 따라 펀드를 공격적으로 운용한다. 즉 이들 펀드들은 강세장에서 주식편입비율을 최대한 높인다. 장팀장은 상반기중에는 주식편입비율을 70%정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팀장도 1/4분기까지는 주식이나 주가지수선물 등을 90%이상 편입하겠다고 들려준다. 동시에 펀드를 종합주가지수보다 활발히 움직이게끔 구성할 계획이다. 즉 펀드베타계수를 1.3에서 1.5정도로 운용한다는 방침. 이것은 종합주가지수가 10% 상승할 경우 펀드수익률을13∼15% 달성하게끔 가격민감도가 큰 종목을 사들이겠다는 의미다.지난해말 증권주 건설주처럼 종합주가지수를 상회한 종목들을 대거편입하겠다는 취지다.여기다 주가지수선물매수 전략을 함께 구사한다. 주가상승률만으로는 6개월에 30%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힘들어 파생상품을 통한 투기거래도 함께 한다. 일반적으로 5백억원 규모의 펀드에는 최소한40개 이상의 종목들을 사들여야하기 때문에 개별종목들의 주가 상승폭과 하락폭을 합산하면 항상 이익을 내기 어렵다. 대안으로 현물(주식)매수와 주가지수선물매수를 함께 주문내는 투기적 거래를택한다. 주식과 선물에서 동시에 이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것은 종합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확신에 따른 것이다. 반대로 대세상승에 대한 예측이 틀릴 경우 치명적인 투자손실위험을입는다.이처럼 적어도 1/4분기 동안은 대세상승국면으로 보고 △주식편입비율의 제고 △펀드베타계수상향조정 △지수선물 투기거래 등을 통해 단기고수익률을 실현하려고 한다.이들은 우량종목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다. 장팀장은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국내 대형블루칩들을 70%이상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대형 블루칩을통해 시장상승률을 따라가겠다는 전략이다. 나머지 30%를 통해 시장초과수익률을 올리겠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5백억원 규모의펀드에 주식 70%(3백50억원=5백억원×0.7)를 채워넣을 경우 지수관련대형주 80%(2백80억원=3백50억원×0.8), 주가등락폭이 큰 중소형우량주(70억원)에 투자한다. 나머지 1백50억원은 채권과 콜 등에투자한다. 장팀장은 이같은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지수관련주에서30%, 중소형우량주에서 40%의 수익을 올려 목표수익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손팀장도 유사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손팀장은 1/4분기중에20%이상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1/4분기중에 종합주가지수가 적어도 7백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를 사들이고 코스닥종목 등을 포함한 중소형 우량주 발굴에 나설계획이다.장팀장과 손팀장은 단기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매우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했다. 손병오 팀장은 기존 펀드보다도 투자위험이 크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2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소개한다. 즉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과감히 처분하는 전략과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편입비율을 줄여나가면서 대처하겠다고 밝힌다. 물론 주가지수선물매도도 적극 활용할 계획.장팀장은 종목선정과 편입비율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얘기한다. 특히 지난해 한국투신이 투자한 종목들중 부도업체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뛰어난 리서치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가 하락시에는 주가지수선물매도를 통해 손실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들려줬다.일부에서는 그러나 이같은 공격적 경영이 자칫 지난해 스파트펀드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들 투신사들이 지난해초 단기고수익률을 내걸고 모집한 「스파트펀드」들이 조기상환은 커녕 원금을 까먹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특히 최근 설정된 펀드들은 5백억원이 넘기 때문에 투자실패에 따른 충격이 스파트펀드와는 비교도 하기 힘들다고 우려한다. 개인투자자들도 「6개월 30%」만 보지말고 반대의 경우도 냉정히 생각해보고 투자하라고 지적한다. 최악의 경우 투자원금을 날릴 경우 그 손실은 전적으로 투자자 개인이담당해야한다. 투신사들은 광고문건에서 이미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 결코 「공짜점심」은 없는 법이다.★ 뮤추얼펀드와 주식형수익증권 투자 비교아직까지 뮤추얼펀드는 기존 주식형수익증권에 비해 법적 제도적측면에서 불리한 편이다. 폐쇄형이기 때문에 중간에 환매가 불가능하다. 물론 이같은 단점은 정부가 조만간 개방형을 허용함으로써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뮤추얼펀드는 상법상의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설립비용이 많이 든다. 이것도 전적으로 투자자 부담이다.또 당분간 배당소득에 대한 면세혜택이 주어지지 않아 절세면에서도 불리하다. 이것도 정부당국이 법적 장치를 보완할 것이기 때문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산운용의 투명성과 주주권한 보호측면에서는 한단계 진일보했다. 결국 투명성과 주주권리측면을선호하면 뮤추얼펀드를, 동일한 투자성과에서 높은 세후수익률을추구하면 기존 수익증권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투자성과 비교표에서 나타나듯이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수익증권이 6.7% 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