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 현대아파트에 사는 김수영주부. 김씨는 최근언론매체에서 단기 고수익상품으로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가입한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만기가 1월말로 다가오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옮길 것인지 아니면 뮤추얼펀드에 가입할 것인지 선듯 결정을못해서다.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금리시대의 유력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각종언론매체를 통해 연 30%의 목표수익률을 밝힌 미래에셋은 삼성증권을 통해 「박현주 펀드1호」를 지난달 중순 불과 3시간만에 5백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투신도 판매 하루만에 6백억원 이상을 판매했다. 이에 자극받아 LG 동원 서울 신한투신 등도 뮤추얼펀드시장에 뛰어들었다.현재 자산운용회사에서 시판중인 뮤추얼펀드는 크게 △자산배분형△순수 주식형 △인덱스펀드 △채권형으로 대별된다. 이중 자산배분형이 다수를 차지한다. 자산배분형은 시황에 따라 펀드매니저가주식편입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미래에셋의 「박현주펀드 2호」는 주식과 선물에 90% 이하, 채권에 10% 이하로 투자한다. 상승장에서는 주식비율을 높이고 하락장에서는 채권과 콜론 등에 투자한다.순수 주식형으로는 삼성투신의 「프라임펀드」가 있다. 아무리 주가가 하락해도 주식을 70%이상 편입해야 한다. 자산배분형보다도고수익을 올릴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위험도 높다. 인덱스펀드로는미래에셋의 「코스피이백인덱스펀드」를 들 수 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 선물이나 주가지수 옵션의 기초 자산인 「KOSPI200」과 동일하게 움직이게끔 설계돼 있다. 개별종목보다는 주식시장을 보고투자하는 상품이다. 1년후 주가상승을 확신할 경우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순수 채권형은 국공채와 신용등급이 양호한 회사채 등에투자한다. LG투신에서 조만간 판매할 예정이다. 안정된 수익률을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자산 배분형 뮤추얼 펀드가 다수개인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자 기존 투신사들은 파격적인 수익률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언론매체를 통해 「6개월30%, 1년20%」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했다. 1년에 30%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한 미래에셋보다 더 파격적이었다. 실적에 따라 원금을 손실볼 수도 있다는 경고문건이 있지만사실상 「6개월 30%」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같은 전략은 적중해서 한국투신의 「장동헌펀드」는2천5백억원어치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이같은 과열경쟁은 자칫 간접투자에 대한 또한번의 불신을 낳을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뮤추얼펀드나 주식형 수익증권이 단기투기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 특히 지나친 수익률 경쟁은 뮤추얼펀드의 정착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재룡 투신협회 기획팀장은 『뮤추얼펀드가 장기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정착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투신사와 수익률 경쟁을 자제하는 것이필요하다』고 주장했다.투자자들도 뮤추얼펀드나 주식형수익증권은 결코 확정금리상품이아니라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비판도제기된다. 지금처럼 상품내역을 살펴보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봤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투자손실은 전적으로 개인들의 책임이다.그런만큼 펀드매니저의 과거실적과 펀드의 자산구성내역, 수수료그리고 투자목적 투자기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후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뮤추얼펀드란...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한후 그 수익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기존 투신사들의 수익증권과 별반 차이가없다. 다만 설립형태 투자자 지위 발행유가증권 등에서 차이가 난다. 뮤추얼펀드는 주주총회 운영이사 이사회 감사 등을 두고 있는상법상의 주식회사다. 최소 자본금은 8억원. 다만 직원을 고용할수 없는 서류상의 회사(Paper company)다.지난 12월중순 판매된 「박현주펀드 1호」가 바로 뮤추얼펀드다.이 회사는 주당 5천원에 1천만주를 모집해서 설립됐다. 납입자본금총액은 5백억원이다. 청약 최소단위는 3백만원이고 투자자들은 이회사의 주주가 된다. 투자자들은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정관을 변경하거나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또 주식을 한주라도 갖고 있는 주주라면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점이 수익증권과 매우 다른특징이다. 투자설명서와 달리 자산을 운용하거나 정관을 위반할 경우 이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따라서 자산운영이 투명하고주주에 대한 책임이 강하다.이사회는 운영이사와 감독이사로 구성된다. 운영이사는 회사를 대표하고 업무를 집행한다. 「박현주펀드 1호」의 운영이사는 김영일수석운용팀장과 이병익 펀드매니저가 맡고 있다. 감독이사는 운영이사보다 수적으로 많아야 하며 운영이사를 감독한다. 감사는 회계법인 소속의 공인회계사여야하며 삼일회계법인의 김두영공인회계사가 등록돼 있다.뮤추얼펀드는 자산운용 자산보관 주식판매기관이 분리돼 있다. 「박현주펀드 1호」는 삼성증권을 통해 주식을 모집했다. 이들 자본금은 주택은행에 보관된다. 주택은행은 자금보관 뿐만 아니라 만기가 도래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배당금을 지불한다. 이들 자본금을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업무는 박현주씨가 사장인 미래에셋투자자문에서 담당한다.이처럼 자산운용회사와 판매회사 그리고 보관회사가 분리됨으로써기존 주식형수익증권보다 투명성이 높아졌다는데 뮤추얼펀드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판매회사와 보관회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뮤추얼펀드 임원들의 제반 경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게 단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