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도심 한복판에서 시내버스가 아랍계 테러범들에게 점거당한다. 이후 극장이 무너지고, 초등학생들이 인질로 잡히고, FBI본부에는 폭탄차량이 난입한다. FBI 테러반의 허브반장(덴젤 워싱턴)은CIA요원인 엘리스(아네트 베닝)와 함께 수사에 나서지만 번번이 허탕만 친다.도시가 대혼란에 빠지자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군대가 진주한다. 지휘관 데보로장군(브루스 윌리스)은 아랍인들을 격리시킨채 고문 살인 등 온갖 불법행위들을 자행하며 범인색출에 나선다. 그러나 소수민족들이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치명적인 자살테러가 준비된다. 허브반장은 이면에 군부의 야심과 후세인 제거를 위해 아랍내 반대세력을 지원해온 CIA의 비밀작전이 있었음을 깨닫고데보로장군 체포에 나선다.영화 <비상계엄 designtimesp=18021>의 줄거리다. 소련의 붕괴로 냉전체제가 무너지자할리우드는 당혹감에 빠졌다. 악역을 맡던 단골배우가 사라진 것이다. 할리우드가 찾아낸 대타는 전쟁과 첩보전이 줄어듦으로써 같이당혹감에 빠진 군대와 정보기관 군수산업체 등 매파(派)들이다.새 영화 역시 추악한 군부와 양심세력의 대결이라는 이러한 도식적인 이야기구조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