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컨설팅 윤영각 대표이사(45)의 경력관리는 욕심내지 않고 한단계, 한단계 계단을 밟아올라가면서 이뤄졌다. 업무를 하다 부족한부분이 있으면 바로 관련 대학원에 진학, 공부를 마친 뒤 취업해경력을 쌓고 자격증을 따는 식이었다.이런 방식을 통해 그는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2개의 미국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 자체가 자신의 상품가치를 나타낸다고 볼 때윤대표는 세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경력의 소유자라고 할수있다.자격증만 딴 것이 아니다. 자격증을 바탕삼아 HP, 아서 영 회계법인, 시드리·오스틴법률사무소 등 내로라하는 미국 기업에 취업,실무경험도 풍부하게 쌓았다. 미국에서 화려하게 경력을 쌓은 그는현재 한국에 돌아와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순수 국내 컨설팅업체 대표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대표는 경기고 2학년 때인 지난 72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떠났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제학과에 진학, 본격적으로 미국배우기에 나섰다.잘 나가던 미국 유학생활에 갑자기 차질이 생겼다. 윤대표의 아버지는 『미국을 완전히 알 때까지는 귀국하지 말라. 그런 뒤에는 반드시 한국을 위해서 일하라』는 말만 남기고 한국으로 다시 역이민을 떠나 버린 것이다. 홀로 남은 그는 식당에서 접시도 닦고 주유소에서 주유원 등으로 일하며 학비를 마련해 대학을 무사히 마쳤다.그가 첫 취업한 미국 직장은 EDS. 이회사는 IT분야 아웃소싱업체로1년여 근무하는 동안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좀더 공부할 필요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주저없이 시카코대학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학부시절과 마찬가지로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벌며 80년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한단계 경력을 높여 그가 다시 취직한 곳은 HP. 당시 HP는 삼성그룹과 합작으로 한국에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합작관계를 청산할려고 해 HP는 그 대안으로 다른 아시아국가를 물색해야 했는데 그는 국제부에 근무하면서 이 업무를 맡아 처리했다.이 과정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 공인회계사시험을 준비했다. 기업분석과 마케팅과 관련된 업무를 하다보니 자격증이 있어야 되겠다는생각이 절실히 들었기 때문이다. 주경야독의 고달픈 생활이었지만82년 무난히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경쟁력을 배가시킨 그는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아서 영 회계법인으로 직장을 옮겨 기업 인수 합병과 관련된 일을 했다. 당시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는데 그는 이런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기업을 분석해주는 업무를 담당했다.이 업무를 하면서 그는 포철 고문 변호사였던 이태희변호사를 만나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 변호사가 『현재 미국에는 한국계변호사가 없는데 한번 도전해 보는게 어떠냐』며 그의 잠재된 미국배우기를 충동질하고 나선 것이다.아서 영회계법인에 사표를 내고 듀크대 법과대학원에 진학했다. 또다른 자격증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지만 법이 지배하는 미국사회를배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률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88년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그는 3년 동안 미국에서 한국 기업의 반덤핑제소 사건을 맡아 활동하다 귀국, 91년 삼정컨설팅을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