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증시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올 하반기중 1천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미래에셋의 구재상 이사는 『수시로 조정을 받기는 하겠지만 올해중 최고 1천1백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앙투신의 김영수 펀드매니저도 『핵심 블루칩들의 상승여력이 충분해 1천포인트 도달은 무난하다』고 예상했다. 대한투신의 김명달 부장은 올해 10월중 1천2백포인트에 육박할 것이라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한국증시의 상승기조를 의심하는 사람은 드문 셈이다.증시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우선 증시주변의 풍부한 자금을 꼽고 있다. 26조원이 넘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와 9조원 가량의 고객예탁금, 이들 자금의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작년말(5조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늘어났지만 추가로 20조원 이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잔고(2백조원)의 20% 정도는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 5」의 주가도 최저 20%에서 최고 40%까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주가상승을 점치는 또 하나의 요인은 기업들의 실적호전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상장회사들의 결산실적을 보면 창사이래 최대의 순익을 기록한 회사들이 많다. IMF사태라는 유례없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친 기업들이 마침내 그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결국 「저금리-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실적호전」이라는 양대 축이 주가를 1천포인트 이상으로 밀어올릴 것이라는 결론이다. 계절적으로는 3/4분기에는 「서머랠리」장세, 4/4분기에는 배당투자가 득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1천포인트를 뚫을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시주변에서 자라나고 있는 악재들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첫번째 변수다. 0.25% 정도의 인상이라면 큰 영향을 못주겠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0.75% 수준이라면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연계된 엔/달러 환율의 향배 역시 중요하다. 올하반기에 미달러화당 엔화의 환율이 1백20엔대 이상을 계속 유지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여기에다 기술적으로 가장 큰 악재는 우리나라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주가가 1천포인트에 육박하면 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개인들의 경우 간접투자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내재가치를 따져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단순히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장기보유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경기회복 수혜대상인 내수관련주와 건설 및 건설기자재 주식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