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증자후 평균 1백8% 수익 ... 공시후 급등, 공시전 주식은 보유하라

최근 주식시장에서 증자는 호재로 작용한다. 무상증자는 물론이고 유상증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증자는 최대의 호재다. 코스닥 등록기업이 증자를 공시하면 주가가 며칠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한다.최근 증권예탁원의 분석자료에서도 증자가 큰 호재임이 입증되고 있다. 증권예탁원이 최근 올들어 유상증자를 실시한 1백15개의 신주발행가와 7월6일 현재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99년 상반기 중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평균 1백8%의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8조4천2백45억원을 투자했으나 7월6일 현재 유상증자한 주식의 평가액이 17조8천억원에 달했다. 유상증자 주식의 평가차익이 무려 9조4천억원으로 투자원금보다 많았다. 수익률 상위종목 중 코스닥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미정보시스템이 1천1백30%의 수익률을 올려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코닉스가 9백90%로 2위를 기록했다. 거래소주식인 삼성물산에 이어 골드뱅크가 3백69%의 수익률을 기록, 4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얘기다.◆ 할인율 2~3배 더 높아증자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구분된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금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주들에게 출자를 이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증자할 때 회사의 주식자본 증가와 함께 실질적인 재산의 증가를 가져온다.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자본은 증가하지만 실질재산은 증가하지 않는다.원래 유상증자는 주식의 수를 증가시켜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게 일반적이다. 유상증자로 받은 신주가 공급물량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 주가의 하락을 가져온다.그러나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있을 때에는 다르다. 초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과 같은 코스닥시장에서의 증자공시는 주가의 폭등으로 이어진다.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가 큰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거래소보다 할인율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에게 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보다 매우 낮은 가격에 유상증자 신주를 나누어준다. 보통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거래되는 시가보다 40~80%의 할인가격에서 신주를 배정해주고 있다. 상장사들의 할인율이 20~30%의수준임을 감안할 때 2~3배 정도 높은 셈이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상장사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증자를 단행할 때 적용되는 재무관리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투자자를 고려해 경영자가 임의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신주배정 비율도 대부분 높게 책정하고 있다. 구주당 80%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 상장기업에 비해 신규투자가 활발한 코스닥 등록기업들로서는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자금을 직접금융시장인 코스닥시장에서 조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는 유상증자는 물론 무상증자도 함께 실시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증자공시는 코스닥시장에서 그야말로 주가폭등을 가져오는 최대 호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 걸음 더 나가 증자와 동시에 액면분할을 실시하겠다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함께 액면분할하는 종목은 할인율이 높아 시세차익이 큰데다 액면분할이란 가격상승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단기급등하기 일쑤다.증자는 코스닥종목의 유동성 증대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도 호재로 작용한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다. 자본금 규모가 적고 발행주식수가 얼마되지 않는데다 대부분 극소수의 대주주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자를 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유통성 증대에 따른 환금성이 보장돼 투자할 마음이 생긴다는 얘기다.◆ 유상증자 실시 기업 더 늘어날듯앞으로도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로 코스닥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급등으로 등록법인들이 은행돈을 빌리지 않고서도 코스닥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어서이다.그렇다면 유상증자시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 것인가. 공시 이전에 해당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유하는 것이 좋다. 유일반도체의 경우 유상증자를 공시한 6월3일 이후 보름동안 주가가 무려 3배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액면분할이란 호재가 동시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증자라도 배정비율이 높은지, 무상증자가 포함됐는지, 액면분할을 실시하는지 등을 따져 매도시점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증자공시 시점에서 산 투자자라면 신주배정 기준일이 가까워 오면 증자참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배정기준일이 지나면 권리락이 적용, 주가가 하락하는데다 청약후 신규주식이 거래되기 위해서는 보통 20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전망에 따라 증자에 참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기간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올라 갈 수도 있다. 따라서 권리락 가격을 회복할 것이라 판단되는 투자자라면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코스닥 등록기업의 증자에 대한 투자는 주의할 점도 많다. 최근들어 유상증자를 공시하기도 전에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내부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경영진의 의식 수준도 의심스러운데다 소위 작전세력들이 끼여들 소지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재무구조와 사업내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만큼 코스닥증권거래소에 제출하는 사업보고서 등을 꼼꼼히 살펴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