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10월 이후 주가상승을 이끌어온 저금리 구조가 바뀌면서 주가 역시 조정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대우사태가 발생,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앞으로 금리는 일정기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전망이다. 반면 일본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달러 환율이 1백10엔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금리 오름세 지속 전망8월 중순을 기점으로 금리는10%를 넘었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상승은 우선 경제펀더멘탈의개선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있다.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9.8%를 기록하고, 물가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의상승으로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제적 측면에서도 점진적 금리상승은불가피한 상황이다.경제적 측면보다 금리에 더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금융시장 불안이다. 대우그룹문제가 불거진 7월 중순 이후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환매액이 25조원에 이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창구지도를통해 기관의 환매를 어느 정도 억제하고 있지만 이미 투신사상품의 신뢰도는 상당히떨어졌다.또다른 금리상승 요인은 채권시가평가제의 적용에 따른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인식변화다. 그동안 공사채형수익증권은 표면상으로는 투자상품이지만 내용상으로는저축상품의 기능을 해왔다.98년11월 이전에 설정된 펀드의 경우 만기까지 제시된 수익률을 날짜별로 나눠 기준가를 조금씩 올려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7월1일부터채권시가평가제를 전면 도입할 경우 공사채형 수익증권은더 이상 저축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자금은순차적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이탈, 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다.● 1백10엔대의 엔화강세 지속금리상승과는 대조적으로 엔화강세는 주식시장에 큰 힘이될 것이다. 최근의 엔화강세는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한 반면 일본의 1/4분기 성장률은 2.0%를 기록해 양국간 경제력 격차가 줄어든 것이 근본 요인이다. 여기에다 미국경제의둔화에 대한 우려로 일본자산에 대한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엔화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올들어 8월까지 외국인의 일본주식매입액은 5조7천억엔으로 주식과 채권을 합쳐 20조엔 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국가의 자산 매입시 환율 변화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본의 2/4분기 성장률이 발표되는 9월 중순과 추경예산에 대한 가닥이 잡히는일본정기국회 시점까지 엔화강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엔화가 1백10엔까지 하락하는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의아시아주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일본과 경합관계가높은 한국의 산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져 주가상승 요인으로대두될 전망이다.● 주가 당분간 조정국면금리와 엔화강세가 상반된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체적으로볼 때 금융시장불안에 따른금리상승의 영향이 두드러질것으로 분석된다. 엔화의 경우 1백1엔을 밑돌면 미일 양국간의 공조가 예상돼 추가강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높은 반면 금융시장 불안은좀처럼 가시질 않을 것으로보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금리불안에 대한 내성이 생길 때까지 주가는 8백~9백50포인트의 박스권을 그릴것으로 보인다. 이때 주식의보유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과 대형주보다는 실적이 우수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