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업체 71.4%가 적자 ... 배달ㆍ결제수단ㆍ재고 관리 등 운영 미숙

국내 인터넷 쇼핑몰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경영방식과 실적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98년에 4백여개에 불과하던 국내 인터넷 쇼핑몰은 99년 6월현재 8백여개로 1백% 급증, 올해 말까지 1천2백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해 올해 인터넷 쇼핑몰업체의 예상매출액은 1천5백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추정액 5백억원의 3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대한상의가 지난 6월 한달동안 국내 인터넷 쇼핑몰업체 5백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사이버쇼핑몰 운영실태」를 보면 국내업체 중 71.4%가 적자를 내고 있다.현상을 유지하는 기업도 22.2%에 그치며 흑자를 내는 곳은겨우 6.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업체 중 63.5%는 월 평균 매출액이 5백만원 이하이며 5천만원을 초과하는업체는 10.4%에 불과했다. 쇼핑몰 운영인력도 83.2%의 업체가 5명이하로 운영되고 있고 월 평균 운영비도 87.7%가 1천만원 이하로 조사돼 사업 규모도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뿐만 아니라 과반수 이상의 업체는 소비자가 택배, 우체국,퀵서비스 등 배송수단을 선택할 수 없다고 했다. 대금결제수단도 신용카드 및 온라인방식을 사용하는 인터넷쇼핑몰중 20.6%가 보안체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인터넷 쇼핑의 보안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실제 구매하는 비율도 극히 미미해65%의 인터넷 쇼핑몰이 하루 총 접속건수 중 실제구매비율은 2% 미만이라고 대답했다.네티즌들의 국내 인터넷쇼핑몰 이용실적도 아직 저조하다.한국정보문화센터의 라이프넷(http://lifenet.icc.or.kr)의 조사결과는 이를 더욱 뒷받침한다. 네티즌 2천6백23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에 실시한 「인터넷 쇼핑몰 실태조사」 결과에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지출한 금액은 10만원 이하가51.1%, 50만원이하가 33.9%로 대부분 소액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주된이유도 가격이 저렴하다가 15.6%에 불과한 반면 쇼핑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가 41.9%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인터넷 쇼핑몰 방문목적은 상품구매(13.0%)보다는 상품정보(82.0%)를 얻기 위해서라고 응답했고 인터넷 쇼핑몰 이용시94.2%는 개인정보가 유출될까봐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대답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의품질을 신뢰할 수 없다(34.2%), 개인 정보유출이 우려된다(19.9%) 순으로 조사됐다.◆ 상품도 다양하지 못해지난 7월 인터넷 서바이벌게임에 참가했던 네티즌들도 국내전자상거래 상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지못한 데다가, 배달망이 발달되지 않아 원하는 물건을 제때에 쇼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금 결제 방식이 너무복잡하고, 신용카드 이용이 아직 제한적이란 문제점도 거론했다.대한상의는 「신산업혁명-전자상거래」라는 보고서를 통해국내 인터넷 쇼핑몰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다음 5가지로 지적했다.첫째, 국내업체는 재고관리나 내부조달체계의 비효율성, 택배과정의 비용절감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가격을 낮추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자가 동시에 인터넷 쇼핑몰을 갖고 있어 가격 인하를 꺼린다는 것이다. 일반 소매점보다 약간의 가격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이어서 소비자에게「전자상거래=가장 싸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반면에 미국의 많은 인터넷 쇼핑몰이 최저가격으로 기존 할인점 등 유통업체를 압박하고 있다.둘째, 국내업체가 구매력이 있는 주부고객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 세대인 자녀들과는 달리 주부 대다수는 인터넷을 접속하는 환경에 익숙하지 못하다. 게다가 PC 통신요금이 비싸고 인터넷 전용선 가입도 일반주택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어 주부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주부고객의 수요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러한 노력이 부족하다.셋째,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은 「재고파악→결제→제품배달」로 이어지는 신속한 유통·물류 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무당국이나 타업체에 영업비밀이 새나갈것을 우려해 유통정보의 공유에 필수적인 「표준제품코드」사용을 식품 등 극히 일부품목에 제한함으로써 유통정보의공유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이는 전자상거래 업체가적시에 재고를 파악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음은 물론 결제시간까지 지연시키고 있다.넷째, 느린 상품배달이 큰 문제점이다. 미국의 전문배송업체인 페더럴 익스프레스의 경우은 전세계 어디라도 48시간 이내에 도착시키기 위해 무선통신과 위성통신까지 활용하는실정이다. 반면에 국내의 택배업체는 국내 배달에만 평균 4일이 걸리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족을 사고 있다. 배달지연은 구입상품의 반품사유가 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추가적인상품구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다섯번째로 과중한 조세부담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인터넷쇼핑몰에 장애요인이다. 국세청이 작성한 업종별 표준소득률에 따르면 온라인정보서비스업, 컨텐츠제공사업, DB사업등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소득세율이 약 39.6∼43.5%로 매우 높다. 반면, 서적출판업은 문화사업으로 분류되어 소득세율이 약 4.0%에 불과하다. 또한 부가가치세도 도서, 신문,잡지는 면제되는 반면, DB사업 등은 그렇지 못해 기업에과중한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