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신즈 미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삼보 올해 세계 2위 PC업체로 부상할 듯」, 「삼보 미국 저가PC시장 석권」.요즘 삼보컴퓨터의 활약상이 거의 매일같이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이머신즈 e타워」가 7월 한달동안 미국 저가 데스크톱 PC 시장의 46%를 차지, 컴팩과 IBM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ZD마켓 인텔리전스」의 발표는 업계에서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삼보컴퓨터의 성공신화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이홍순 사장(40). 그는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82년)한 뒤 플로리다 공대에서 석사를 마친 엔지니어 출신이다. (주)솔빛조선미디어 부사장, 삼보데이터시스템 사장을 거쳐 97년 4월 삼보컴퓨터 사장으로 취임했다.이사장은 PC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PC시장의 저가바람을 재빨리 감지해 초저가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비스업체인 AOL과 함께 프리PC사업을 전개하고 속이 들여다보이는 일체형 PC인 「e원」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PC산업 경쟁력은 「규모」로 판가름납니다. 저가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죠. 몇 년 내로 세계시장엔 10개 정도의 대형 PC업체만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이머신즈가 출범한 98년 하반기는 국내 PC업계가 IMF 한파를 벗어나지 못해 전년에 비해 약 50% 시장 규모가 축소된 때였다. 이사장은 과감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독자적인 브랜드PC 수출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완제품 가격부터 정해놓고 다른 요소를 이에 맞추는, 거의 무모해 보이는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초저가 전략은 제품이 출시하기도 전부터 미국내 주요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출범이후 지금까지 모두 1백35만대의 PC를 수출했다.삼보컴퓨터의 세계시장 공략은 미국을 거쳐 일본 중국 유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시장에는 현지업체 소텍을 통해 「마이크로 PC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중국 네덜란드에도 각각 연산 3백만대, 1백2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올해 3백50만대, 내년에는 6백50만대의 PC를 생산해 세계 5대 PC업체로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 1일에는 미국 현지에서 금융권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1천9백50만달러 규모의 자금유치를 완료했고, 오는 10월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우리회사의 이름, 삼보를 구성하는 요소는 인재, 기술, 고객서비스인데 이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인재입니다. 개인이 열정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개인과 회사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기본동력이기 때문이죠. 직원들이 다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의 체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경영자의 몫입니다.』이사장은 삼보컴퓨터가 국내 최초 첨단기술분야의 벤처기업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사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다. PC 산업은 제품주기가 매우 짧고, 새로운 마케팅 프로그램, 전략적 제휴, 혁신적 신기술 도입 등 다양한 경영전략의 경연장이기 때문에 도전정신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