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없이 한글ㆍ영어 자동 인식 ... 호환성 높은 원천기술 확보 강점
흘려쓰거나 이어 쓴 글자도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화제다.(주)디오텍의 문자인식시스템인 디오펜(DioPen)이 바로 화제의 제품. 디오펜은 PDA, 노트북, 스마트폰 등 소형 단말기에서 키보드 없이 펜만으로도 한글 및 영어를 입력할 수 있는 문자인식 소프트웨어다. 소형 단말기의 터치 스크린에 펜모양의 필기구로 한글을 입력하면 이를 자동으로 문자로 인식해준다. 특히 흘려 쓴 한글도 인식할 수 있고 연속으로 필기한 문자도 자동 분리해 인식하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디오펜의 개발자는 도정인 박사. 도박사는 디오텍을 창업하기 전 삼성전자에서 10년 넘게 문자인식분야를 연구해온 베테랑 연구원 출신이다. 이미 보험설계사용 PDA 「레이디컴」, 팜사이즈(Palm-Size) PC인 「이지 팜」, 삼성전자 「인터넷폰」 등에 사용된 필기 인식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 3월 자본금 6천만원으로 같은 연구소 출신 동료들과 뜻을 모아 문자인식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크린 작은 단말기 사용에 편리『기존 단말기의 온스크린(On Screen) 키보드는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합니다. 단말기 자체의 스크린이 작기 때문에 그안에 있는 키보드를 사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죠. 디오펜은 스크린에 직접 문자를 필기해 입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디오펜은 한글 영어뿐만 아니라 숫자 특수문자 제스처까지도 입력할 수 있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필체를 데이터화했기 때문에 획순과 획수가 변형된 문자에 대해서도 탁월한 인식 성능을 보인다. 따라서 인식이 가능한 필체로 훈련해야 하는 기존의 필기인식 시스템과 달리 자신의 필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메모리도 최대 1백30K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아 스마트폰, PDA, 무선데이터통신단말기, 양방향 삐삐, 전자수첩, 웹패드(WebPad) 등 어떤 형태의 정보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표준 C언어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윈도 CE뿐만 아니라 리눅스 등 어떤 OS에도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호환성이 뛰어나다.디오펜은 일반적인 필기 방식을 지원하는 디오펜 내추럴과 모든 문자를 한획으로 필기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디오펜 유니스트록(Unistroke) 두가지 버전이 있다. 따라서 단말기 제품의 특성에 맞춰 필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디오펜이 채택된 PDA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지메이트 김영구 연구소장은 『현재 개발된 문자인식 기술중 가장 안정된 버전』이라며 『디오펜이 들어 있는 PDA가 올해 컴텍스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어·일본어까지 개발 계획디오텍은 지메이트 이외에도 가산전자, CNI 등 4개의 PDA 개발업체와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 올 연말까지 계약금만 1억2천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만간 3개 이상의 업체와 추가 계약도 예정돼 있어 전체매출은 2억5천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PDA 제조회사가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대당 정해진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 PDA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내년부터 매출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내년도 목표는 매출 15억원에 순이익 4억원이다.디오텍의 시선은 벌써 해외에 가 있다. 이미 서유럽 문자의 인식 기술은 보유하고 있고 중국어 및 일본어 인식기술을 올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출전선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문자인식기술은 국내 업체가 미국보다 앞서가고 있습니다. PDA, 스마트폰 등 핸드헬드 제품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국내 업체들의 역량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디오텍은 이미 문자인식에 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상당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http://www.diotek.co.kr, (02)598-3610©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