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인터넷 구현은 기본, 가전품 통해 동시 생활권 실현...소니ㆍ마쓰시타 치열한 경쟁

「디지털 가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디지털 가전이라면 이미 70년대 후반 CD 플레이어 등에서 디지털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일컬어지고 있는 디지털 가전은 한마디로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로 연결 가능한 가전제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미디어기업인 미국 월트디즈니사는 미래의 TV를 그리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이매지니어링 본부에서 암호명 텔레퓨전(Television과 융합이란 뜻의 fusion의 합성어)아래 진행되고 있다.미래의 TV모습을 보면 TV광고에서 연속극의 결혼식 장면까지 모든 화면을 프린터할 수 있고 특정 프로의 한 부분을 불러낼 수 있으며 TV 영화대본 구입 및 관련 웹사이트 연결도 가능하다.TV의 변화만큼이나 다른 가전제품도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추운 겨울 어느날 자동커피 메이커는 온라인으로 일정표를 확인, 주인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자동으로 커피를 끓이게 된다. 자명종은 인터넷에서 폭설이 내렸다는 일기예보를 접하면 평소보다 일찍 울려 출근길을 재촉하게 될 것이다. 식기세척기도 고장이 났을 때 인터넷을 통해 제조회사에 연락하면 제조회사는 원격수리하거나 서비스맨을 보내게 될 것이다.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프로그램처리되어 인터넷으로 가까운 슈퍼마켓의 컴퓨터에 연결되기 때문에 내용물이 떨어질 경우 슈퍼마켓에서 자동으로 식품을 채워 놓게 돼 항상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을 먹을 수 있다. 이같은 그림들은 앞으로 다가올 홈네트워크 시대의 모습들이지만 현재 영상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표 참조〉◆ 컴퓨터·AV 결합1994년 미국의 디지털 위성방송 기업인 디렉 TV사가 방송을 시작한 이래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디지털 TV가 선보이고 있다. 현재 소니, 마쓰시타, 미쓰비시, 후지쯔 등 일본업체들은 디지털 방송용장비와 함께 56인치 투사형 디지털TV 등을 내놓고 있다. 특히 40인치에서 60인치까지의 PDP용 TV 등도 개발중에 있다. 디지털 캠코더를 내놓고 있는 업체도 소니, 마쓰시타, 샤프, JVC, 캐논 등 주로 일본 업체들이다.현재 디지털 가전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처럼 일본 가전업체들인데 그중에서 소니와 마쓰시타 등 두 업체다.소니는 21세기 디지털 데이터 교환에 있어서 새로운 규격으로 선보인 IC기록미디어 「메모리스틱」으로 디지털 가전제품을 개발중에 있다. 현재 16MB까지 개발된 메모리스틱은 3.5인치 플로피디스크 10개 용량보다도 더 큰 저장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소니는 이 메모리스틱을 노트북이나 일반 PC뿐만 아니라 소니디지털 핸디캠,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사용중에 있다. 소니는 핸디캠으로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 또는 인터넷 폰을 통해 외국친지에게 보낸다거나 TV에 나오는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을 즉석에서 캡처해서 전자앨범을 만드는 신개념의 디지털 가전시대를 열어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소니는 컴퓨터와 융합한 AV기기등 디지털 가전의 개발을 위한 소프트 인력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드웨어 설계 개발인력에 컴퓨터 소프트학습인 「리제너레이션 21」을 실시해 평일 오후 및 토요일에 대학교수 등을 강사로 초빙 1강좌당 3개월에 수료하도록 하고 있다.마쓰시타 전기는 디지털 AV 네트워크 실현에 목표를 두고 있다. PC·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컴퓨터 ·네트워크기술과 고도 영상정보 서비스의 중핵이 되는 디지털 오디오 비주얼 기술이 융합되어 21세기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업계에 협력과 경쟁을 통해 디지털 AV네트워크 세계의 실현을 제안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략은 디지털 TV용 부품에서 방송국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개발하고 모바일, 광디스크, 디스플레이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사례연구 / 국내초대형 디지털TV '세계수준'삼성전자는 65인치 디지털 TV와 세톱박스, 차세대 벽걸이형 TV인 55인치 PDP 가정용 극장시스템과 MD 내장 미니 콤포넌트등 가정에서의 디지털 제품을 이미 개발해 놓고 있다.LG전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64인치 초대형 디지털 TV와 함께 56인치 디지털 TV를 선보였다. 64인치 디지털 TV는 기존의 32인치 컬러 TV 4대를 합쳐 놓은 크기다. 또한 벽걸이 TV를 구현한 40인치·60인치 PDP TV를 비롯해 80인치에서 3백인치까지 초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LCD프로젝터와 디지털 VCR, DVD 플레이어,디지털 오디오 CD등은 미래 AV환경을 구현하는 첨단 제품들도 개발해 내놓고 있다.대우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TMA(Thin-film Mirror Array Actuated)를 적용한 프로젝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고화질화를 이룬 32인치 HD TV(고선명)와 42인치 와이드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신호를 저장하는 Digital Time Lapse VCR, 디지털 방송을 녹화 재생할 수 있는 가정용 차세대 디지털 VCR,DVDP 등을 개발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