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보다 초과 수익률 원하는 투자자 대상...등록 직전 유망기업 발굴

최근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돌파하면서 거래소 시장과는 또 다른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와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의 주가를 견인하는 벤처기업들이 재무구조와 사업구조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벤처기업중 절반이상이 「사이비 벤처기업」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이같은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의 고수익을 제공하면서도 고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간접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7일 설정된 대한투자신탁(이하 대투)의 「코스닥펀드」(펀드매니저 김영길 차장)도 이중 하나다. 이 펀드는 12월13일 현재 45.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이 펀드는 상품명과 달리 코스닥 시장에만 투자하지 않는다.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 등 시장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신탁재산의 20∼90%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김영길차장은 『1년이상 장기투자하면서 종합주가지수(이하 주가지수)보다도 초과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펀드성격을 소개한다. 즉 거래소 시장을 통해 주가지수 수익률을 따라잡고 코스닥 시장에서 초과수익률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2월13일 현재 운용주식은 전체 신탁재산 3백92억원중 3백2억원이다. 이중 1백5억원 어치를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상승하면서 코스닥 종목의 편입비율을 늘리는 추세다.상장주식은 주가지수 관련종목을 우선 편입한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국전력 삼보컴퓨터 LG화학 등이 전체 주식의 34%를 차지한다. 코스닥 종목은 순이익과 매출액 증가율 그리고 이들 기업이 속한 업종의 성장성 등을 살펴본다. 무작정 「꿈을 먹고 」투자할 수 없다는 기관투자가로서의 한계 때문이다.김차장은 『펀드에 편입한 코스닥 종목이 부도가 날 경우 펀드매니저로서의 생명은 끝장이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튼튼한 업체를 발굴하는 것이야말로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한다.다양한 지표를 통해 코스닥기업을 분석하더라도 최근의 주가는 부담스럽다고 김차장은 인정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에 투자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대신 코스닥 등록직전의 유망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한다. 등록후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을 미리 싼 값으로 사는 것이다. 또한 코스닥 등록시 공모주를 배정받아 시세차익을 얻는다.등록직전의 벤처기업을 발굴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로커스다. 김차장은 12월13일 현재 로커스를 개별종목 상한선인 10%까지 보유하고 있다. 2만6천원대에 7만3천6백여주를 사들였다. 12월13일 현재 3배이상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기관투자가로서 공모주로 배정받은 종목이 바로 세원텔레콤과 기산텔레콤. 이들 종목도 3배이상 초과수익률을 올린 상태다. 이밖에도 개발투자1신, 서울방송1신 등을 보유하고 있다.김차장은 이같은 전략은 기관투자가들의 참여증가로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인정한다. 불가피하게 코스닥 시장에서 종목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우량종목들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이다.김차장의 코스닥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수익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간 펀드 샤프지수가 0.232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장(0.1226)보다 양호한 편이다. 이 펀드는 대투의 전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투자금액의 제한은 없다.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1년이 지나야 환매수수료가 면제된다.★ 인터뷰 / 김영길 펀드매니저"코스닥 조정후 편입비율 늘리겠다"『코스닥 시장이 당분간 조정은 받겠지만 과거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봅니다. 충분한 주가조정이 이뤄지면 코스닥 종목의 편입비율을 늘릴 방침입니다.』김영길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시장이 단기 급등의 후유증으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향후 생존 가능성과 수익창출 능력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주가가 올라 시장에서 검증받는 작업이 예상된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과거와 달리 정보통신 인터넷관련주들의 상승은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재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이상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실 코스닥 기업중 상당수가 미래 성장성을 담보할 기술이나 영업력을 갖추지 못했다.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다고 하지만 미래를 보장하는 자산이 없는 기업이 부지기수다. 코스닥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면 이들 기업의 주가는 조만간 정상궤도로 찾아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직접 사들인 종목이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아무리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코스닥 기업의 주가는 고평가됐다고 본다. 일부 종목은 1백만원이 넘는다. 이것은 어떤 분석틀을 적용해도 수용하기 힘들다. 고객재산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이들 종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봐야 하겠지만 폭락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조정을 받으면 편입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들에게 조언한다면.-개인들이 코스닥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분산투자 차원에서 금융자산중 일부분을 고수익 고위험 성격의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한탕」을 노리고 전액을 쏟아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코스닥의 벤처기업은 이름 그대로 「성장 가능성을 자신할 수 없는 모험기업」들이다. 또한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업체들이라 일반인들이 사업내역을 이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고수익만 보고 투자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고수익을 원한다면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다.▶ 대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다. 투자자들이 불이익이나 손실을 입을 위험은 없나.-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돼도 투자자들은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신탁제도의 특성상 고객재산은 은행에서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코스닥 펀드도 마찬가지다. 외환은행에서 고객재산으로 투자한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