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 ‘전임자임금 자율’반발노사정위가 9일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사실상 허용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했으나 노동계와 사용자측이 모두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나서 노동관계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전망. 노사정위는 이날 공익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원칙은 견지하되 노사 자율적인 임금지급까지 막을 필요는 없으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쟁의대상에서 제외하고 유급전임자가 과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한다는 3개항 원칙에 합의.◆ 산업 및 기업정책 / 전자화폐 내년 3월 시범국내 은행들과 카드회사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인 전자 화폐가 내년 3월 서울 역삼동 지역에서 최초로 사용. 금융정보화추진 은행소위는 이같은 내용으로 전자화폐 시범 사업을 실시키로 확정했다고 8일 발표. 전자화폐는 일종의 선불카드로 화폐가치를 카드에 부착된 IC(집적 회로)칩에 저장한 후 사용때마다 돈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을 지칭.◆ 미국 / 나스닥, 4000P 향해 돌진지난달 3일 3,000 포인트를 돌파한 나스닥 지수가 한 달여만에 4,000 포인트 고지를 향해 돌진. 나스닥 지수는 7일 사상 두번째 규모인 16억주가 거래되며 3,586.42 포인트로 장을 마쳐 지난 27일간의 거래에서 무려 20번이나 마감지수 최고치를 갱신하며 파죽지세의 상승행진을 계속. 첨단 기술주와 인터넷 관련주를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나스닥 지수는 근래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10월19일 이후 이날까지 897.93 포인트가 올라 33.4%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올 초와 비교할 때 1,393.73 포인트(62%)가 상승.◆ EU / SAP사, DAX지수 최고치 한몫독일 닥스(DAX) 지수는 지난 6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6,188.68 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SAP사의 약진 때문. SAP 주가는 3일 동안 20%나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투자가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 것은 인터넷 관련상품의 판매호조 때문으로 풀이. SAP는 mySAP.com이란 사이트를 통해 순익을 올리면서 약 3백만 명의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골드만 삭스등 증권사들은 SAP를 최우선 종목 리스트에 추천.◆ 아시아 싱가포르, 일본 자유무역협정 검토고촉동 싱가포르 총리는 7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성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양국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촉구. 이는 상호 수입관세나 비관세 장벽을 인하하는 것으로 일본은 현재까지 통상정책상에서 다자간 교섭을 중시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최근 일본 통산성이 양국간 경제 협정을 검토하기 시작,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일본 / 공적자금 70조엔으로 증액일본 대장성은 금융기관 안전망으로 준비한 공적자금을 70조엔으로 확대할 계획. 대장성은 금융기관이 파산할 때 투입하는 손실 충당금 가운데 국채 교부한도를 6조~7조엔 가량 증액, 최대 14조엔까지 늘릴 방침이며 금융기관이 파산할 경우 예금자 일인당 1천만엔까지 환불해 주기 위한 예금보험기구 갹출분을 3∼4조엔 설정할 계획.◆ 기타 / 최고 경제통계는 GDP미국 상무부가 20세기에 이룩한 최대의 업적은 수백만건의 특허나 10번의 인구조사, 또는 허리케인의 경로 파악이 아니라 국내총생산(GDP)이라는 개념을 개발해낸 것이라는 색다른 견해를 제시. 8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윌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은 미국 경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것, 즉 GDP 수치를 만들어낸 것은 선구적 업적이라고 평가. 데일리 장관은 전날 미국의 GDP가 9조달러를 넘어섰다며 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용역의 가치를 측정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나 마틴 베일리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도 그의 GDP 예찬론에 동참.◆ '사이비 벤처' 기승... 제도개선 시급벤처정책에 대한 수술이 시급하다. 중병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 학계 금융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5천개 육박과 코스닥 활황의 주역인 벤처정책이 이제는 진정한 벤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벤처기업 확인제도의 부작용으로 「무늬만 벤처」인 기업이 양산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 중소기업청이 최근 4천여개 벤처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기술이 있고 사업 자체도 유망한 하이테크형 벤처는 34%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66%는 기술수준은 높지만 성장성이 낮은 기업 또는 별다른 기술도 없는 기업들이다. 벤처란 이름을 내걸고 코스닥 등록과 인터넷 주식 공모등을 통해 막대한 자본이득을 챙기려는 사이비 벤처들이 적잖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모주 청약에 대해 강력한 규제에 나선 것이나 벤처기업 지정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이같은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