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업은행 본점, 호텔형 아파트로 개조... 뮤추얼펀드 이용, 자금 마련

@@@@1183250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옛 상업은행 본점 건물은 요즘 「성형수술」중이다. 골조만 그대로 두고 외관과 내부 구조, 인테리어 등을싹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은 2000년 8월 초대형 호텔형 아파트 「센터포인트」로 거듭난다.1백50미터 남짓 떨어진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 이곳 또한 스포츠게임장 「스포토피아」와 종합 영상관, 아파트 등이 어우러진 신개념 빌딩으로 변신중이다.서울 도심의 랜드마크 두 곳을 몽땅 뜯어고치고 있는 사람은 SGS컨테크 이수의 사장(53). 죽어있는 부동산을 생기있게 부활시키는부동산 디벨로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건축설계회사 「리삭아키텍트」를 경영하고 있는 현역 건축사이기도 하다.『옛 상업은행 본점 건물을 최고급 아파트로바꾸겠다고 하자, 「소음과 공해가 심한 도심에 무슨 아파트냐」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평당 분양가가 1천7백만~2천2백만원이니 입이 벌어질만 하지요.하지만 미국, 영국 등에서는 도심 한복판에최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분양 타깃도 비즈니스와 주거 공간을 편리하게 잇길 원하는 주한 외국인들로잡았습니다.』이사장은 계획이 발표되면서 국내 특급호텔에 장기 투숙중인 외국인 사업가와 외국계기업의 지사장, 재외교포 등이 높은 관심을보이고 있어 미분양 우려는 없다고 자신감을보였다.◆ 철저한 사업성 검토후 사업 결정무명에 가까운 SGS컨테크가 이 대형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순전히 IMF 덕분(?)이다.이사장은 IMF이후 기업 소유의 부동산 매물이 헐값에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최유효 개발방안(부동산의 효용이 최고도로 발휘되게 만드는 최선의 개발방안)」을 생각했다. 그리고 때마침 외국인투자법이 개정되자서둘러 입국, SGS컨테크를 설립했다.『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본점을 첫 사업지로 택한 것은 랜드마크 역할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철저한 사업성 검토끝에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으로 개조키로 결정했습니다.』자본금 1억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 SGS컨테크가 1천5백80억원에 이르는 매입 자금을 확보한 것은 부동산 뮤추얼펀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사장의 사업 계획을 면밀히 따져본재미교포 투자자들이 흔쾌히 자금을 내놓았고 현대건설은 사업 파트너로 동참했다.『회사가 어려워지면 먼저 부동산을 팔 생각을 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공통점입니다.하지만 부동산 자산을 최대한 쓸모있게 개발해 수익을 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요. 제가 그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이사장은 얼마전 기획예산처를 찾아가 「정부소유의 유휴 부동산을 개발하고 싶다」는의사를 전달했다. 또 최상의 개발·건축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해 각 분야의 협력업체를모집하고 있다. 미국에서 30년간 다져온 부동산 개발 노하우를 국내에서 마음껏 펼쳐보이겠다는 게 이사장의 야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