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들어 하는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좀 더 나은 봉급, 승진, 휴식 등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보다 중요한 것은 일이 주는 의미를 찾아주는 것, 즉 일의 의미를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크리스마스 뒤에 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뒤엔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거란 희망을 갖고 있다가 그것이 깨지면서 허무감에 죽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고통에 의미를 부여했던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내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대신부인이 끌려와서 고생을 했을텐데, 꼭 살아남아 우리 막내를 돌보아야만 하는데….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아 세계적인 정신의학자가 된빅터 프랭클 박사는 완성단계에 있던 논문원고를 빼앗기고 그것을어떻게 해서든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살아 남았다. 그는 이 경험을 기반으로 로코테라피(logotherapy)란 정신치료법을 고안했다. 로고는 「의미」란 말이니까 정신병 환자에게 의미를 찾아줌으로써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지난 몇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던 회사가 있다. 매출도 몇배가 되고이익도 많이 냈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이 그러하듯이 몇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자체 인력이 취약해 열심히는 일했지만과학적으로 하진 못했다. 일감은 늘어났지만 이를 몸으로 때우다보니 많은 인력들이 기진맥진했다. 사람도 늘리고 제도도 개선하고 여러 시스템도 설치했지만 소화가 안돼 삐그덕거린다. 절대업무량은많고 늘 납기일에 쫓기다보니 추석이며 설, 여름휴가까지 반납하는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10년 이상되는 과장 몇사람과 점심을 먹는데 다들 죽는 소리다. 늦게 결혼한 새 신랑 윤과장은 어제도 새벽 2시 넘어 집에 갔다면서신혼생활도 즐기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맞벌이를 하는부인은 몇푼 되지않는 월급을 받으며 무엇 때문에 휴일도 없이 밤낮일하느냐고 차라리 그만 두라고 한단다. 그 얘기를 기점으로 그들은개인택시를 할까 아니면 조그만 트럭을 사서 채소장사를 할까 하며제법 심각하게 고민한다.한편 대기업에서 부족한 인원과 자금으로 신제품 개발책임을 맡고있는 이이사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기술력도 뒤지고 경험도 별로없는 연구원을 끌고 짧은 기간내에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할 수 있는 방법은 몸으로 때우는 것뿐이었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사기도 높고 해서 팀을 지휘할 수 있었는데 3년 정도 긴 개발기간이 필요한제품이다 보니 팀원들이 급속히 지쳐갔다. 무리한 근무로 입원하는팀장이 나타나고 밤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핵심멤버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자 팀 자체가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일은 많고 시간은 한정돼 직원들이 힘들어할 때 관리자들은 흔히 『이번 일만 끝나면 어떻게 해 주겠다, 이번 프로젝트만 성공하면 그다음에 좋아질 것이다』하는 식의 약속을 함으로써 지금의 어려움을무마하려 한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듯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않는다. 큰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음 것이 기다리고 또 더 바쁘고힘든 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그렇다면 지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있을까. 좀 더 나은 봉급, 승진, 휴식, 아니면 회식. 물론 모두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일이 주는 의미를찾아주는 것, 즉 일의 의미를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 주는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동기 부여가 아닐까 생각한다. 괴테는 『살아갈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도 참고 견디어 나갈수 있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