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 위한 원칙 6가지 제시 … 화해 비용 고려해 미리 예방하는게 더 중요
우리는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사람들은 직장이나 가정에서 긴장을 야기하는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고 아예 상대방을 포기하거나 적대시해서 상태가 더욱 나빠지기도 한다.그러나 사람과의 문제로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그 문제에 먹히고 만다. 우리가 늘 경험하듯이 이런 문제는 주로 직장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잘 모르고 있다.●최고경영자의 관계 회복나는 최근 상당히 곤혹스러운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 사람중 두 사람은 직장에서 적어도 한 사람 이상과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원수같은 그들이 아예 몸이 망가지거나 일도 엉망으로 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많은 관리자들이 거래처와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에 시달리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회사의 한 간부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무작정 최고가격을 매겨서 상품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충당하려고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이러한 전략을 구사하는 한 이 사람은 장차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납기를 맞추지 못했을 경우 시비에 휘말리거나 고소를 당할 위험이 커진다. 왜냐하면 이쪽에서 상대방을 방어적으로 대하고 정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대방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거나 창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게 되고 겨우 형식적인 노력만 기울일 뿐이다. 그래서 후에 경쟁상대가 생기게 되면 한번 겨뤄보지도 못하고 패배하게 될 것이다.나는 최고경영자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면서 정상에 있는 두 사람의 대립 때문에 기업문화가 화합하지 못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반대로 분열된 관계를 화합시키고자 대표들이 노력할 때 조직의 문화 전체가 일거에 치유되는 것도 보아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상에 있는 핵심인물들끼리 먼저 화해하게 되면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문제가 있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의 성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머지 다른 관계들도 더욱 좋아지게 된다. 치유를 위해 겪게 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가 변화하고, 바뀐 자신의 모습이 다른 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영역의 제한없이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흘러 넘쳐서 이전보다 수준높은 관계를 맺게 된다.둘째, 관계개선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그들 역시 악화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사람들은 상처, 분노, 복수심 같은 느낌을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이런 감정을 겪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남들이 화해하는 모습을 모델로 삼아 자신과 좋지 못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 화해하려는 의욕을 갖게 된다. 보통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어. 타협을 하고 싶지는 않아. 나는 진짜 화해를 하고 싶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실제로 조직 내에서 관계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조직의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람들은 항상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주위의 동향을 살피게 되므로, 최고경영자들이 적대감을 버리고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면 나머지 구성원들도 파괴된 관계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비용을 계산하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먼저 비용을 계산해봐야 한다. 사람들은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힘들고 인적 요소를 포함한 총비용이 너무 크면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비용 대 회수이익을 비교해 가면서 관계개선을 해나간다. 비용이 과도하게 느껴지면 『이건 가치 없는 일이야. 차라리 딴 곳에 힘을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중도에 그만둔다.그러나 실제로 관계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당신의 인생에서 값진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아무리 포기하려고 해도 여전히 그 사람에게 신경을 쓰게 되고, 결국 관계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우선 예방을 생각하라. 화해의 비용을 고려해보면 한번 무너진 다음 재구축하기 위해 애쓰는 대신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미연에 방지하려고 애쓰다보면 다른 사람의 감정은행 계좌에 많은 것을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악화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원칙사람들은 이미 내면으로부터 악화된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1. 사과하라.관계개선은 종종 「미안해」라는 간단한 한마디로 시작된다.2. 인정하라.악화된 관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인정하라. 대가를 치러라. 조용히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나는 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나는 이렇게 값진 관계를 잃고 싶지 않다」고 속으로 되뇌어라.4. 희생하라.때때로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내 잘못이다. 내가 사과한다」라는 말로 먼저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라고 해서는 화해할 수 없다.5. 행동하라.종종 치유과정은 어떠한 말보다도 행동만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문제가 행동 때문에 일어난 것이므로 말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말이란 오히려 피해를 주기 쉽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말과 지켜지지 않을 약속, 뒤따르는 잘못된 맹세를 너무 자주 듣는다. 상대가 원하는 것은 행동이다.6. 용서하라.화해하려면 가끔 용서와 망각 그리고 허용이 필요하다. 나는 이 표현을 좋아한다. 「눈감아 주고, 신에게 맡겨라」. 어제 누군가가 했던 행동에 의해 내 인생이 지배되어야 하는가. 왜 나의 오늘과 내일이 어제의 적대감에 사로잡혀 있어야 하는가.나는 화해하려면 내면으로부터 외부로 향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혼자 고민하고 자부심과 자아를 내려놓고, 일상생활과 업무 스타일에서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이를 실천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깨진 관계를 되찾아 주고 개인적으로 도덕적 권위를 높여준다. 즉 내가 대가를 지불하기만 하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어떤 도전에 직면해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고 어떤 관계라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분쟁의 치유나는 실제로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치유하고 관계를 개선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예컨대, 군대에서 30년간 대령으로 복무한 사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나는 박수갈채 속에 은퇴한 사람이 아직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성실히 대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가 답했다. 『아버지와 나는 매우 서먹서먹하게 지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에게 다가갔고 관계를 개선했습니다. 아버님은 임종의 순간에 저를 가까이 불러 눈을 마주하며 속삭이셨습니다. 「아들아, 나처럼 살지 말아라. 나는 너를 무시했단다. 나는 너의 엄마를 소홀히 했단다. 나는 우리 가족을 등한시했단다. 절대로 나처럼 살지 말아라.」 그것이 아버님의 유언이었답니다.』주도권을 잡아라. 어떤 일이든 누군가 주도권을 잡는다. 인간관계란 쌍방향적인 것이어서 주도권을 반반씩 나누어 가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 관계를 치유하려면 누군가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나는 바로 당신이 주도권을 잡도록 권하고 싶다.지금까지 여러분은 주요 고객과 자녀들, 직장동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한다면 서로에게 독이 되고 말 것이다. 왜 좀 더 좋아지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가. 이제부터 자신을 조금 낮추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화를 멈추고 타인에 대한 험담을 그만두라.스티븐 코비는 프랭클린 코비사의 공동대표이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designtimesp=19451>, <원칙 중심의 리더십 designtimesp=19452>,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designtimesp=19453>의 공동 저자이다.<자료 designtimesp=19456> 월간 12월호©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