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산업화 공업화 근대화를 이루면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부산물로 직업성 천식을 비롯한 직업성 폐질환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직업성 천식은 작업장에서 노출되는 흡입물질에 의해 호흡 곤란, 발작성 기침 및 천명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 기도 폐색에 의해 사망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수많은 화학물질, 증기, 연무, 먼지 등이 직업성 천식을 유발하는데 현재까지 약 3백종 이상의 원인 물질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폴리우레탄 흡입에 의한 직업성 천식 환자가 최초로 보고된 이후 많은 예가 알려지고 있다.직업성 천식에는 이소사이아네이트, 반응성 염료, 송진 연무에 의한 직업성 천식이 대표적이다. 이소사이아네이트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직업성 천식의 가장 흔한 원인 물질로,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서울의대 알레르기 내과팀이 지난 92년 인천공단의 이소사이아네이트 사용 작업장 근로자들을 조사한 결과 2.1%가 직업성 천식환자로 밝혀졌다. 또한 가구공장 악기공장 자동차공장의 도장공, 냉동기 제작공, 접착제사용공장, 합판공장 근로자들에게서 주로 발생된다.반응성 염료는 섬유의 셀룰로오스 성분과 결합해 세탁해도 색이 바래지 않고 선명한 색상을 유지하는 이점이 있어 1956년 이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요 생산국 중의 하나로, 이로 인한 천식환자가 국내에서는 1989년 이후 수십차례 진단됐다. 송진은 납땜 용제의 주성분으로 그 기체가 주로 전자회사 근로자에게 직업성 천식을 유발하며, 시계유리 부품공장에서 접착제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무에 기인한 환자도 경험한 바 있다.직업성 천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근로자가 느끼는 호흡기 증세의 유무를 조사하고 이것이 기관지 천식에 의한 것인지를 평가한 후 천식 증세의 발현이 작업 환경에서 접하는 물질 때문인지를 확인해야 한다.직업성 천식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천식 증상이 발생한 후에도 같은 환경에서 일하면 천식 증상과 기도의 과민성이 나중에 그 작업장을 떠나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단 천식이 발생하면 전업이나 부서 전환이 필요하다. 즉 직업성 천식을 조기 진단해 원인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으로부터 피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또한 조기에 원인 물질의 흡입을 중단함으로써 기도 과민성이 정상화되고 천식도 완전 치유될 수 있다. 최대한 원인 물질에 다시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그리고 채용 신체검사와 정기 신체검사시 적절한 검사를 통해 직업성 천식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를 가려내고 이를 고려해 작업장 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울러 작업환경의 지속적인 개선과 함께 방진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약물치료법으로는 일반적인 기관지 천식 치료와 마찬가지로 기관지 확장제와 알레르기 염증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증세가 심한 경우 호르몬제의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