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주가지수 & 코스닥 지수분단 후 최대 호재로 인식되던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급등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이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돌입함에 따라 3월 이후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한국증시를 받쳐주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고 지수하락에 따른 환매부담으로 인한 기관 투자가들의 매도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 이후의 불확실성도 주가약세의 요인이다. 코스닥도 나스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기술주에 대한 거품논쟁으로 힘겨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주가의 움직임은 외국인의 투자패턴 변화에 더욱 더 의존하게 될 것이다. 현재 외국인의 관심사인 기업구조조정과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주가 하락에 대비한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환율지난주 국내외환시장은 별다른 이슈없이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박스권을 유지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기업의 수출대금과 당국의 매수세, 기업의 결제수요가 모처럼 균형을 이룬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이머징 마켓 중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유출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 수급상 여전히 달러 초과상황인 것이다. 또한 유가안정과 세계경제의 호조로 무역수지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는 17일 외평채 발행이 예정되어 있고 외국인도 총선에서의 야당승리, 미 증시의 변동폭 확대로 3월의 공격적인 주식매수세를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총선 후에도 외환당국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의 박스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지난주 채권시장에서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채권수익률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은행이 단기 급락에 따른 우려표명과 함께 3조원에 달하는 통안채를 발행해 금리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총선 후 금리가 급등락할 경우 통화신용정책 수행에 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총선결과는 야당의 승리로 끝나 원활한 금융권 구조조정이 어려워 금리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총선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끝남으로 인해서 다시 시장경제 원칙에 의한 구조조정이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이 있다. 5월 이후 단기금리 인상과 IMF의 연차보고서에서 권고한 긴축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장기채 편입 수요에 따른 하락압력은 금리를 박스권으로 붙잡아 둘 전망이다. <김영준·동원경제연구소 금융경제팀 주임연구원 designtimesp=19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