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흔히 봄을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몸이 노곤하고, 피곤하기만 하다.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힘들고, 입맛도 없고, 식사 후에는 졸음이 쏟아져 참기 힘들 지경이다.이와 같은 증상은 계절이 바뀌면서 찾아오는 환경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온도변화가 심하고, 비오고 바람이 부는 등 기상이 불안정한 탓에 우리 몸이 미처 적응을 못하기 때문이다.기상이 변하면 신체 생리가 변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에너지 및 영양소의 소비량이 증가한다. 또 피부혈관이 확장되어 피부의 영양이 좋아진다. 흔히 ‘봄이 되니 얼굴이 핀다’는 말은 이 때문에 생긴 것이다. 또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의 부담이 줄어들며, 위장 운동이 저하되면서 소화불량 증상이 올 수 있다.봄철에는 다른 계절에는 드문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유행성결막염 등 눈에 질환이 생기기 쉽고, 천식 비염(축농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도 흔히 발생한다. 또 습진 등 피부병, 편도선염이나 폐렴 등 호흡기질환과 불안 우울 등 정신질환도 봄철에 조심해야 할 병이다.이외에도 폐결핵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환자는 봄철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건강한 사람들도 봄만 되면 흔히 경험하는 것이 춘곤증이다. 입맛이 없고 나른하다, 왠지 졸립고 특히 식사 후에는 잠이 밀려온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고역이다, 손가락 하나도 까닥하기 싫다, 식사만 하고 나면 머리가 멍해지고 빈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춘곤증 때문이다.춘곤증은 앞서 말한 신진대사의 증가와 비타민 B1의 부족, 수면시간의 단축 등이 원인이다. 봄이 되면서 야외 활동과 모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과음, 불규칙한 수면이 늘게 되기 때문. 또한 봄이 되면 시기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고 직장에서도 새 사람들을 맞이하는 등 일상 생활을 하는데 많은 변화가 찾아오는 것도 춘곤증의 한 원인이 된다.이같은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지만 간혹 이 때문에 중한 병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건강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요령 몇가지를 꼽는다면, 우선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생활에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20분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 출근 시간을 조금 앞당겨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 도보로 출근한다거나 주말에 가벼운 등산을 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회식, 과음 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 한 줄이고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적절한 휴식도 나른한 몸에 활력을 줄 수 있다.이와 더불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고 특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인체에 공급하기 위해 녹황색 채소류를 많이 먹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비타민이 부족할 경우 비타민정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02) 760-2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