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 판촉전 치열 … 신청 뒤 이용까지 두세달 걸려 ‘짜증’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경쟁에 불을 지핀 곳은 한국통신이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6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ADSL 서비스를 전면 개편, 최근 ‘메가패스(Megapass)’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펼치고 있다.그동안 ADSL 서비스의 선두주자는 하나로통신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확보 등에서 ADSL은 하나로통신이 앞서 있었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하나로통신과 한판 승부에 돌입한 셈이다. 한국통신의 공세에 맞서 예약 가입자 포함 약 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통신은 다소 느긋한 입장에 있다.케이블TV망 유선방송망을 이용한 두루넷 드림라인도 사용료 가입비 인하 등 인터넷 인구 증가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 회사인 SK텔레콤도 유선방송사업자와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서비스가 늘고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한국이 ADSL 관련 장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ADSL 관련장비 최대공급업체인 프랑스 알카텔 한국지사 유소영 과장은 “ADSL 시장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인구대비로 보면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이라고 지적한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관련 사업자들은 인터넷 사용자 폭증으로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한편 서비스는 다양해졌지만 가입자 적체, 속도 등 해결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적체 해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적체 원인: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면 개통까지 두달여를 기다려야 한다. 가입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 사의 콜센터는 개통 독촉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전혀 예상치 못한데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수요 예측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그렇다보니 ADSL 관련 장비를 미처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에서 올해 예측한 수요는 10~20만대 정도. 그러나 현재 예상은 1백만대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각 사의 대대적인 광고는 너도나도 가입 신청을 서두르게 만들었다. 또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주식시장 열풍도 인터넷 인구 증가에 한몫했다. 투자자들이 객장보다 인터넷 접속을 통한 실시간 홈트레이딩을 선호하면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단타매매가 위주인 이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이다.특히 ADSL 에 탑재되는 칩셋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해소방안: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의 최대 현안은 적체 해소다. 그러나 적체 현상이 해소될 뚜렷한 해결책이 당분간 없다. 가장 필요한 ADSL 관련 장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ADSL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하나로통신은 예약가입자가 많아 적체가 더 심각하다. 하나로통신이 신규 가입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하나로통신 정상훈 홍보팀장은 “지금은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예약자 개통이 시급한 때”라며 “신규 가입을 적극적으로 벌이지 않고 적체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알카텔도 한국 시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해 4백만 포트를 증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1백만 포트에서 4배 증설한 양인데 이미 1/4분기에 1백만 포트를 공급했다. 한편 테라 디지텔 미디어링크 등 국내 ADSL 관련 장비 제조 업체들도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 회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신규 가입자는 기존 ISDN 서비스는 가입하지 않는게 좋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모두 ADSL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기존 ISDN 가입자를 ADSL로 전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한국통신한국통신이 5월초부터 초고속 인터넷사업을 재정비했다. 기존의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과 B&A(빌딩 & 아파트), 위성 인터넷서비스를 통합해 ‘Megapass’라는 통합 브랜드로 판매한다. 한국통신은 가입자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상반기중 ADSL 관련 장비 공급을 당초 24만 회선에서 58만 회선으로 상향 조정했다.개인 고객을 위한 보급형 상품인 라이트서비스는 월 이용료가 3만원, 고급형인 프리미엄 서비스는 4만원이다. 또 소호(SOHO) 및 기업 서비스에 적합한 MyIP와 MultiIP가 있다. MyIP 월 이용료는 8만원, IP 1개 추가시 3만원이다. MultiIP는 IP 5개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월 이용료는 18만원이며 8개 추가시 24만원이 추가된다. 계약기간에 따라 1년 5%, 2년 10% 5년은 15%까지 요금을 할인해 준다.B&A서비스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 밀집지역에서 월 2만8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위성 인터넷은 ADSL을 이용하기 힘든 산간오지나 도서지역에 적합한 상품으로 무궁화 위성(다운로드시)과 일반 전화선(업로드시)을 동시에 이용한다. 이용료는 PC설치 대수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이 PC 1대를 이용할 경우 월 2만원이다.한국통신은 메가패스 통합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가입자가 대폭 증가할 것에 대비해 ADSL 모뎀 공급업체를 늘려 6월중에 가입 적체를 완전히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통신 ADSL 예약 가입자는 35만명 정도다.◆ 하나로 통신인터넷 인구 폭증으로 상용서비스 시작 1년여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예약 가입자를 포함할 경우 약 8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1백50만 가입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하나로통신은 ‘나는 ADSL’과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주력상품이다. ‘나는 ADSL’ 가입자는 34만3천회선으로 전체 가입자의 68.5%,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이 6만4천회선으로 약 12%를 차지한다. 하나로통신은 가입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ADSL 관련장비 주공급업체인 알카텔과 루슨트테크놀러지로부터 23만회선 규모의 장비를 추가로 도입키로 했다. 또 올해말까지 90만 회선 장비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하루 개통수도 현재 4천회선에서 7천회선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월 이용료는 프로가 4만3천원, 라이트는 3만3천원이며 가입비는 모두 8만원이다. 모뎀 임대료(5천원)가 월 이용료에 포함돼 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는 월 이용료 3만9천원, 10만원, 2만8천원의 3가지가 있다.◆ 두루넷5월초 현재 가입자는 30만명이다. 두루넷이 올해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역점을 두는 부분은 셀분할이다. 셀분할이란 가입자가 몰려 접속이 많아지면 속도가 저하된다. 이것을 셀(Cell) 단위로 분할시켜 정상 속도를 유지시키는 일이다. 두루넷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는 한국전력의 HFC망을 사용하며 기존 케이블회사의 케이블TV망과 자체 설치한 자가망을 병행한다.케이블TV망을 이용한 가정용서비스 월 이용료는 3만8천원이다. 설치비는 주택 아파트 4만원, 건물 10만원이다. 케이블 모뎀 임대료는 무료(2년 약정), 5천원(1년 약정), 1만원(미약정)으로 구분된다.사무용 서비스는 월 이용료가 9만9천원이며 초기 설치비가 PC 3대 기준으로 1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케이블 모뎀 임대료는 무료(2년 약정), 5천원(1년 약정), 1만원(미약정)이다.또한 두루넷에서 자체 설치한 자가망 지역이 있다. 이 지역에 판매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상품명은 ‘두루넷 플러스’다. 월 이용 요금은 가정용 3만8천원, 사무용 9만9천원(ID 3개)이다. 설치비와 케이블 모뎀 임대료는 케이블TV망 지역과 동일하다. 두루넷 인터넷 서비스 평균 속도는 2백56K~2MB다.한편 두루넷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료만으로 나우콤의 PC통신 서비스 ‘나우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드림라인지난해 9월부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림라인은 전국 고속도로를 통해 매설된 광통신 기간망과 지역 유선방송망이 제휴해 서비스한다.대도시 아파트단지는 ADSL 방식이 아닌 xDSL 계열의 기술을 사용한다. 월 이용료는 ‘드림라인’ 서비스가 월 3만8천원 ‘드림라인 라이트’는 2만9천원이다. 또 PC를 2대까지 사용할 수 있는 ‘드림라인 트윈’은 월 6만8천원이다. 개인 홈페이지와 이메일 용량을 최대 80MB까지 제공한다. 각 서비스 모두 초기 설치비는 4만원이며 모뎀 임대료는 무료(2년 약정) 4천5백원(1년 약정) 9천원(무약정)으로 구분돼 있다.속도는 ‘드림라인 라이트’가 최고 1Mbps(평균 6백~7백Kbps), ‘드림라인 트윈’이 최고 10Mbps(평균 1~2Mbps), ‘드림라인’은 최고 10Mbpd(평균 2~4Mbps)다.◆ SK텔레콤011 이동통신 사업자로 알려진 SK텔레콤이 동서울유선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5월중 개통한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은 SK텔레콤에서 추진중인 시내 전화사업, 해외 우량벤처투자 등 신규 사업 중에 가장 먼저 시행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방식은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중계국과 기지국간의 유선방송망을 백본망으로 활용하고 각 가정에는 유선방송망을 이용한다.이밖에 부천/김포지역은 유선방송망을 이용해 이미 서비스 중이며 도봉/강북 지역은 기간망을 임대해 주고 있다. 또 서초 강서 등 유선방송사업자와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월 이용료는 3만2천원이다.또 이동전화 넷츠고와 연계해 M-VoIP(Movile over IP : 인터넷 이동전화 서비스), VOD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올해말까지 3백만가구 가입 유치를 목표로 한다.◆ 데이콤‘보라홈넷’이라는 서비스명으로 올해 2월초부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전망을 이용하며 4월말 현재 가입자는 2만5천명 정도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5월 한달간 가입비 설치비 면제, 천리안 무료 이용권 제공 등 각종 이벤트를 실시한다.이용자 편의에 따라 3가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보라홈서비스 I과 III의 월 이용료는 3만4천원(PC 1대), 6만5천원(PC 2대)이다. 보라홈서비스 I은 케이블모뎀을 이용하며 III은 집합형 분배장치를 이용한다. 보라홈서비스 II는 월 이용료가 2만8천원(PC 1대), 5만2천원(PC 2대)으로 책정돼 있다. 초기 설치비는 모두 4만원이다.●케이블 TV사업자도 진출이밖에 케이블TV방송사업자(SO)들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10개 케이블TV방송국 지주회사인 C&M커뮤니케이션은 마포 경동 구로 노원 송파 강동 등 서울시내 6개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존의 케이블TV망을 사용하는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과 서비스 경쟁이 예상된다.● 선택 요령: 신규 가입자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어느 회사 서비스를 선택하느냐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달라도 ADSL이나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방식이 동일하다면 품질(속도)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보는게 옳다. 회사마다 발표하는 최고 속도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을 경우임을 감안해야 한다. 각 가정마다 거리 지역 가입자수 데이터에 따라 최고 속도라는 것은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최고 속도보다 자신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고려해 서비스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가정에서 컴퓨터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직장인이나 인터넷 사용이 하루에 1시간 미만이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기 보다 기존 56K 모뎀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그러나 동영상 자료를 다운로드하거나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 ADSL은 56K 모뎀보다 속도가 약 1백50배 정도 빠르기 때문이다. 케이블TV망이 깔린 지역은 케이블TV망을 이용하는 것도 유리하다.앞서 언급했듯이 ADSL과 케이블TV망을 두고 심각히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서비스를 선택한다. 굳이 고려한다면 가격 차이를 비교해 보길 권한다. 국내 여건상 서비스 회사가 사용하는 기간망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속도 품질에 뚜렷한 차이가 없다.한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속도 비교 테스트를 실시한 인터넷 사이트(스타트위드: www.startwith.com)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사이트에는 ISDN ADSL 케이블TV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품질 비교 테스트는 물론 가격비교, 기사모음, 각사별 서비스 가능지역 등 다양한 정보가 있다.★ 인터뷰 / 두원수 하나로통신 홍보이사“가입적체 7월께 해소”▶ 가입 적체가 심각합니다.인터넷 인구 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에 따라 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장비업체의 생산라인 증설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장비업체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개통 인력도 부족하다고 합니다.장비도 문제지만 개통 인원 부족도 해결해야 합니다. 하루 개통횟수는 약 3~4개 정도입니다. 초고속 인터넷망은 전화 개통하듯이 단자만 연결하는게 아니라 각 가정의 PC환경을 세팅하는 문제가 뒤따르지요. 이런 작업을 능숙히 처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올해까지 약 1천5백명의 전문 인력을 교육시켜 적체에 따른 개통에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 언제쯤 해소될 것으로 보는지요.ADSL 관련 장비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7월경이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가입자를 지금보다 3배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되면 적체 해소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