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시너지효과 기대, 전자지불 결제업체 ‘이니시스’와 제휴 … 성장여력 풍부

화상채팅과 온라인 게임 개발로 다져진 콘텐츠 기획 노하우,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가 될 것입니다.”제3시장 지정업체인 아리수인터넷 김상동(30) 사장은 회사의 미래 그림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제3시장에 등록하기 전부터 장외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아리수인터넷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과 영상 인터넷폰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특히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 서비스가 시작되면 아리수인터넷이 개발한 영상채팅 기술과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전화를 통해 다자간 영상 채팅을 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아리수인터넷의 주요 사업은 △웹 관련 사업 △인터넷 폰 △ISP 등 3가지.우선, 웹 관련 사업은 web114.com이란 사이트에서 온라인 바둑, 장기 게임과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반기중 1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난 1월부터 화상채팅 사이트인 챗러브(chatlove.co.kr)와 동호회 사이트인 프렌즈114(friends114.co.kr), 사이버 머니로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스포츠 베팅(sportsbetting.co.kr), 온라인 게임(game114.co.kr) 등을 잇따라 오픈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게 됐다. 광고수익과 솔루션 판매로 올해 이 분야 매출 목표는 47억원.둘째, 인터넷폰 사업이다. 지난해 6월부터 화상인터넷폰 기술을 축적, PC와 PC를 연결하는 화상통신을 개발했다. 화상인터넷폰이란 컴퓨터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8~10명이 동시에 인터넷상에서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원거리 영상 회의를 하거나 원격 면접, 상품설명회 등에 이용될 수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에서 응용분야가 넓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이 분야에서 아리수인터넷은 올해 2백19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폰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헤드세트와 컴퓨터에 부착할 소형카메라 등의 매출로 이같은 목표수치를 잡았다.셋째, 화상채팅과 온라인 게임 등 인터넷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ISP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이다. 이미 네트워크 기술과 운영시스템에 50억원이 투자됐다. ISP 사업이란 예를 들면 아파트 단지내 근거리통신망(LAN)을 깔아주고 인트라넷을 구축해 줘 주민들 사이에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고 사이버 반상회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이다. 41억원의 매출을 이 분야에서 올린다는 목표다.물론 이 회사의 사업 목표치가 다소 과장돼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먼저 올해 매출액과 상반기 매출실적을 비교해 보면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이 회사의 올 매출액 목표는 3백억원인데 1/4분기 매출액이 2억5천만원에 불과했다. 예상대로라면 70억원 정도는 달성했어야 했다. 화상채팅 가입자의 목표수치가 너무 과도했던 탓이었다. 또 영상인터넷폰 서비스가 2개월 지연돼 관련 솔루션과 장비매출이 적었고, 경쟁업체들이 속출하는 것도 목표치에서 멀어진 데 한 몫 했다.김사장은 “올 매출액 목표치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잡아도 1백억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업목표가 과도했다는 점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1천2백개의 쇼핑몰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전자지불 결제업체 이니시스와 함께 B2B 사업에 뛰어들어 영상인터넷폰 솔루션에 대한 로열티 그리고 헤드세트, 소형카메라 장비 등의 매출증대가 기대된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아리수인터넷의 자본금은 37억8천만원, 주요 주주는 김상동 사장이 20.5%, 권대범씨 11.7%, 이필호 감사 2.6%,(주)이니시스 2.5%이다. 다른 제3시장 등록업체와 달리 2천여명의 소액투자자들에게 지분이 분산돼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애널리스트 시각 / 자산구조 안정적 … 접속자 수 확대 관건아리수인터넷은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증자로 67억원, 올 초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리젠트종금으로부터 1백억원을 조달, 풍부한 자금을 확보하였다. 1/4분기 기준으로 아리수의 주당순자산(BPS)은 1백62원(액면가 1백원). 지난 5월24일 가중평균주가가 6백30원이고 주가 장부가치비율(PBR)이 3.88(전환사채의 희석화 고려시 4.39, 따라서 제3시장의 PBR평균이 10.5였기 때문에 아리수의 주가는 더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이어서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억5천만원이고 순손실은 1억7천만원이다. 이는 5월 새롭게 출범한 인터넷폰(Dialbox.com)에 대한 광고비를 포함한 초기 투자비용이 회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폰 사업이 지난 98년부터 5년간 80배의 규모로 성장할 것(데이터퀘스트 자료)으로 전망되지만 사업의 특성상 진입자체의 어려움보다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경쟁력 확보가 성장의 관건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새롬기술 등 10여개의 업체가 이 사업을 준비중이거나 시작해 초기 시장에서 접속자 수의 확대가 경쟁력의 바탕이 될 것이다.아리수의 경우 인터넷폰에 대한 수익구조는 광고료와 화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PC카메라, 헤드세트의 판매에 의존하기 때문에 회원수 확보에 따른 광고유치 및 물품판매 정도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10억원의 2배인 2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최원곤·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designtimesp=19853>★ CEO 인터뷰 / 김상동 사장“온라인 채팅 프로그램 노하우 자신”털털한 외모의 김상동(30) 사장은 사업의 위험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아 저돌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본인도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줄곧 혼자 벌어 등록금과 생활비를 댄 억척스러움 때문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짐수레를 끌기도 했고, 청소용역, 유닉스 시스템 강사 등 다양한 삶의 경험을 쌓아왔다.그는 창업동기를 묻는 질문에 “인터넷 사업이 뜰 것으로 확신하고 대학 다닐 때(95년10월) 후배 두 명과 두 달만에 채팅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자취방에서 후배들과 구멍가게 식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하다가 2년 뒤인 97년8월부터 정식으로 회사를 세웠다. 학교엔 휴학계를 냈다. 이 때부터 한겨레 신문사와 KBS에서 시행한 인터넷 대선 투표결과를 집계하는 프로그램, MBC 채팅 프로그램, 웹 메일, 인터넷 폰, 화상채팅 등을 개발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인터넷에서 얻는 즐거움 중 채팅만한 것이 없어 사업화하기 쉽다”고 말한 그는 “1천5백개 미용실 전산체인망을 갖고 있는 하시스와 계약을 체결, 앞으로 미용실내 화상채팅과 미용관련 쇼핑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내일을 낙관할 수 없는 벤처기업처럼 김사장에게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다. 지난 97년 회사를 세워 의욕적으로 사업을 키워가던 중 IMF를 맞았다. 자금난이 첫번째 시련이었다. 부도의 벼랑에 몰릴 때마다 ‘죽고 싶은’충동을 참아야 했다. 어떻게든 버텨볼 요량으로 은행과 채권시장을 기웃거렸다. 이때 경영학 교과서에서 본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CP(기업어음) 등을 발행하는 방법, 시기 등에 대해 현장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재무 실무를 시장에서 혹독하게 공부한 셈이었다.두번째 시련은 우수 인력들이 회사를 나가 아리수인터넷과 같은 사업을 시작했던 일이었다. 아리수 출신의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화상채팅, 온라인 바둑게임 등을 운영하는 SKYLOVE를 띄우자 “배신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서로 선량한 경쟁자로서 제 갈 길을 가자”고 마무리를 지었지만 힘든 시기였다.김사장은 “우리 사업의 성패는 마케팅 능력에 달려 있다. 고객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