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그것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우리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불행한 사건에도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듯이 행복한 환경에서도 불행한 인간은 있게 마련이다.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오류중 하나가 행복의 필요조건에 대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좋을텐데(what if)의 착각이다. 돈이 더 생긴다면 행복할텐데, 경영진이 개과천선하면 살맛날텐데, 정치인이 깨끗해진다면 살기 좋을텐데 ….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설혹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또 다른 불만사항이 생기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 위임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자신은 행복하고 싶지만 외부 조건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모회사 직원들은 큰 불만이 몇가지 있다. 성과와 너무 연계된 급여제도로 인한 불안정, 담당 업무외에 너무 많은 기타 업무, 근무시간이 길어 자기 개발을 할 수 없는 문제…. 그런 위기 상황일 때 들어온 새 경영자는 몇달에 걸쳐 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다. 성과와 연계되긴 하지만 3개월 단위의 좀더 안정된 급여제도를 만들었고, 기타 업무를 전담할 사람을 뽑았으며, 주 5일제를 전격 실시했다.마지막으로 경치좋은 곳으로 단합대회를 가 구성원과 함께 회사 사명서까지 만들었다. 그는 나름대로 내부 고객만족을 위해 꽤 많은 정성을 쏟은 만큼 구성원의 사기가 오르고 생산성이 오르길 기대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런 기미는 없었다. 오히려 창립 후 종업원 사기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비극적인 얘기만 들렸다. 그는 팀장들로부터 다음 얘기를 듣고 혼란에 빠졌다. “참 이상해요. 일 하기가 싫고 힘이 빠집니다. 분명 예전보다 모든 것이 나아지고 편해졌는데도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모두 모여 이유를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매년 노사분규에 시달리던 김사장은 올해는 이것을 막아볼 결심을 하고 미리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취합했다.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복지시설이 부족하다, 식당이 좁다, 비가 오면 공장에 물이 샌다…. 요구들은 너무 다양하고 광범위했지만 종업원 만족을 통해 생산성이 올라간다면 이 정도 투자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큰 돈을 투자하고 대신 생산성 향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기존의 불만사항만큼의 새로운 불만사항이 튀어 나왔고 어디에서도 생산성이 오르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힘 빠지고 의기소침해지는 수많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들 삶이다. 한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행복한 이유보다는 불행한 이유를 쉽게 찾는 것이 우리 인간인 것이다. 열받는 일이 있을 때 열받는 것이나 기분나쁜 일이 있을 때 기분이 나빠지는데는 아무 노력이 필요치 않다. 그것이 바로 대응적(reactive) 태도다. 하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힘이 빠진다고 불만하는 것은 “내 행복과 불행은 모두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광고하고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다.우리의 행복을 다른 사람이나 사건에 위임해선 안된다. 컨트롤하기 힘든 수많은 사건과 사람에 둘러싸여 지내는 것이 우리 인생이지만 그런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는 우리의 선택이다. 그것이 바로 주도성(proactive)이다. 즉,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그것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우리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불행한 사건에도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듯이 행복한 환경에서도 불행한 인간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불행을 선택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우리를 불행하게 할 수 없다”는 루스벨트의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