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노인 등 가입대상도 다양화 … 기존 자동차보험 보상범위·수준 대폭 증액

종신보험 변액보험 어린이·노인 건강보험 3년짜리 자동차보험 등 예전에 못 보던 보험이 등장하고 있다. 보험관련제도가 바뀌고 외국보험사의 공세적 마케팅 등 업계환경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보험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종신보험종신보험은 사고사든 자연사든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보험의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89년 프루덴셜생명이 진출하면서 처음 선보였다.일반보장성보험이 주로 교통사고나 암 재해등 돌발적 사고만 보장하는 반면 종신보험은 ‘발생확률 1백%’ 인 모든 사망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또 만기가 60세 내지 70세인 일반보장성보험과 달리 사망연령에 관계없이 평생 보장해준다.특히 사망시 1백% 지정한 수익자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상속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망시 자녀가 받는 보험금은 현금증여보다 상속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종신보험은 개개인의 수입 및 지출규모 등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보험을 설계할 수 있으며 암이나 재해 등은 특약을 추가하면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시한부생명이 되면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는 여명급부특약 등 독특한 특약이 있다.아직까지는 종신보험을 주로 하는 푸르덴셜생명과 ING생명 등 외국계 상품이 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을 필두로 동양 신한 흥국 금호 동부 대한생명 등 국내보험사들도 가격을 낮춘 종신보험상품을 내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건강보험종전의 암보험 일색에서 최근 부인과질환 당뇨병 뇌혈관질환은 물론 생식기질환 성형수술 등 대부분의 질환을 커버하는 건강보험상품이 늘었다.현대생명 의료보험은 공적의료보험으로 처리되지 않는 입원법정급여의 자기부담금을 비롯, 분만비 장제비와 장기입원에 의한 소득상실분 등을 지급해준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슈퍼맨건강보험은 암 뇌졸중 요로결석증 전립선비대증 등 남성에게 잘 발병하는 16대 질환을 보장한다.아동과 노인 대상의 건강보험도 최근 많아졌다. 어린이보험은 0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에게 일어나는 재해사고와 암 등 질병, 생활전반에 대해 보장해준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장해를 입으면 장해연금과 특수교육비를, 암에 걸리면 입원비 수술비 치료자금 통원비 등을 지급해준다.상품에 따라서 예방접종비 생일축하금 어학연수비 치아클리닉 자금, 탐구학습비 캠프참가비까지 지급하기도 한다. 교내폭력과 왕따로 인한 피해, 납치 및 유괴에 의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도 등장했다.평균수명이 늘고 노인단독세대도 증가하면서 기존의 생명보험에는 가입하기 어려웠던 50대 이상 노인대상 보험도 많아졌다. 노인대상 건강보험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과 치매를 중점보장하며 장기간병이 필요한 경우 간병비용을 보장해준다. 교보생명의 가족사랑효보험은 간병자금으로 4천만원까지 지급하며 삼성생명 실버건강보험은 뇌졸중 발병후 치매상태가 될 때 최고 6천만원까지 지급한다.◆ 변액보험변액보험은 투신사의 수익증권이나 은행신탁상품과 유사한 ‘펀드형’ 보험상품이다. 다시 말해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보험사가 주식과 채권 등에 운용한 성과에 따라 나중에 받는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에 1억원의 보험금을 받는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잘하면 나중에 이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1억원도 못 받는다는 것이다.따라서 자산운용을 못하는 보험사에서 자산운용을 잘하는 보험사로 돈이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변액보험은 국내 보험사의 판도변화를 초래할 전략상품이 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서 보험사가 중요한 기관투자가로 인정받는 것은 변액보험 등의 형태로 계약자의 보험료를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업무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하반기부터 변액보험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보험사들은 변액보험시판에 앞서 경쟁적으로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합작설립 등을 서둘고 있다. 흥국생명이 이미 태광투신운용을 설립했고 알리안츠제일생명은 하나은행과 함께 자산운용사를 세울 계획이다. 또 현대해상 쌍용화재 동부화재 등도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 고급형 및 장기형생보사에 이어 손보사들도 새로운 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기존의 자동차보험에 비해 자기신체사고와 자기차량손해에 대해 보상범위와 보상수준을 2배 가까이 늘린 고급형 자동차보험이 나와 있다. 기존의 자동차보험이 사고를 낸 사람이 타인에게 입힌 피해를 보상해주는데 치중했다면 고급형 보험은 본인이 입은 손해까지 충분히 보장받자는 것이다.여기에 아직 감독원의 인가가 나지는 않았지만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는 만기가 3년짜리인 장기자동차보험을 준비중이다. 이 상품은 소멸성보험인 기존의 자동차보험과 달리 보험료 일부를 만기 때 환급받을 수 있다.◆ 기타최근의 사회변화를 반영, 가입한 다음날부터 연금을 받는 연금보험상품이 있는가 하면 자녀의 해외유학에 대비한 유학보험도 있다.대한생명의 ‘바로바로 연금보험’은 55세이상 70세미만의 고연령층이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면(최저 1천만원에서 최고 7억원) 그 다음달부터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대신 중도해약과 인출은 불가능하다. 흥국생명의 ‘아이비월드보험’은 자녀의 유학 및 어학연수에 들어가는 교육비 생활비 연수비를 보장해준다. 유학가기전 학교상담부터 마치고 돌아와서 취업알선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는 보험상품이다.